
제주살이 431: 호도(虎島) 범섬 · · 잘 알다시피 법환바다엔 호도 또는 범섬으로 불리는 섬이 있다. 바다멍 하늘멍 때리는데 내 옆에 옆에 옆에 혹자가 자기 잘난 있는 척 척. 척. 척을 한다. 다리밑에 버려진 쭈글탱이를 데려다 있는 거 없는 거 다 먹여가며 무럭무럭 잘 키우고 믓찐 사진 찍게 요래조래 갈켜놓았더니 이제 와서 자기 혼자 다 컸다고 한다. 검은 머리 짐승 데려와 키우는 거 아니라더니 딱. 그 꼴이다.ㅎ 무튼 모임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웬만해선 거리를 두지 않으려고 하지만 넘들보다 더 마음이 가고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과 그 반대로 멀리하게 되는 부류가 있다. 사람들도 바람 불고 파도가 넘실 거리는 바다를 건너가야 하는 섬과 같다. 누군가는 가까운 곳에 있는 섬이라 쉽게..

제주살이 430: 대보름 제주달밤 · · 저 멀리 한라산 능선에서 굴러 온 듯 두둥실 떠오른 둥근 보름달은 법환바다 전체를 감싼다. 해녀의 숨비소리처럼 고요한 울림이 바다를 가르고, 달빛은 검은 현무암 위에 은빛 베일을 드리운다. 달빛에 물든 갯무꽃은 밤바람에 몸을 맡기고 파도는 달을 올려다보며 잔잔히 숨을 내쉰다. 마른 감귤나무 가지 위에 걸린 달빛은 향기를 품고, 검은 돌담마저도 그 빛 속에서 조용히 숨을 고른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쓰다듬는 달빛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가 되어, 제주 바다를 닮은 마음이 한라산을 닮은 그리움으로 바람을 닮은 자유를 담아... 말없이 사람들의 마음속을 밝혀준다. 달빛에 반짝이는 법환바다 잔물결 너머 새연교 위에 위에 위 보름달이 반백년 살면서 본 달 중에..

제주살이 429: 제주 유채꽃걷기대회 · · 수줍은 새색시 같은 여리여리한 유채꽃이 모여 군락을 이룬 염돈 노란 물결이 남쪽에서 부는 바람에 출렁출렁 파도친다. 그런 유채꽃 핀 거리를 걷는 제주 유채꽃 걷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모인 동네 한 바퀴 회원 수만 좌우지 장장 9명 횐님들 모두 바다 건너 뗏목 타고 쑈쑈쑈~ 10km에 도오~전! 하기로 했다. 대략 1,000명이 넘어 보이는 색색의 군중 속에 파묻혀 걷다 보니 느리게 느리게 여유 있게 걷는다. 유채꽃 걷기 행사인 어제오늘만큼은 차들도 행인들에게 시간을 양보하느라 애쓴다. 유채꽃 걷기 행사용 노란 종이모자를 쓴 군중들은 천천히 이동을 해서 하늘 위에서 바라보면 노란 뱀이 길 따라 구불구불 기어가는 거 같다. 그 노..

제주살이 428: 예래생태공원의 봄날, 벚꽃이 부르는 노래 · · 제주의 봄은 남쪽에서 먼저 찾아와, 따스한 바람을 타고 천천히 섬을 물들인다. 그중에서도 예래생태공원의 벚꽃은 마치 오래전부터 이 계절을 기다려온 듯, 4월이 되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다. 공원의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어느 순간 세상이 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벚나무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송이들은 서로를 부드럽게 감싸며 따스한 속삭임을 나누고 있다. 햇살이 가볍게 내려앉은 오후, 예래천을 따라 이어진 길 위로 벚꽃잎이 흩날린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비가 내리고, 작은 개울물 위로 살며시 내려앉은 꽃잎들이 영겁의 시간이 흐르는 물결에 몸을 맡긴다. 물빛과 꽃빛이 어우러져 반짝이는 풍경은 마..

제주살이 427: '폭삭속았수다' 촬영지 서귀포 현대연립 벚꽃뷰 · · 제주의 봄은 유난히 다정다감하다. 바닷바람이 휘돌아 드는 골목마다 햇살이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이 창문 틈새로 스며든다. 때가 때인지라 요즘 핫한 아이유와 박보검이 출연했던 '폭삭속았수다' 촬영지였던 현대연립은, 4월이면 분홍빛 물결로 출렁인다. 벚꽃 바람은 오래전부터 이곳을 기억하고 기다린 듯, 해마다 어김없이 피어나고 꽃바람이 된다. 바람에 실려 온 꽃잎이 현대연립 건물 사이사이 하늘을 채우고,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방긋 웃는 벚꽃은 한 송이, 두 송이 조용히 피어나고, 어느새 가지는 눈부신 분홍빛으로 가득하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는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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