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389: 서귀포 가성비맛집 샤브올데이 · · 먹을 맛 걸을 맛 즐길 맛 나는 걷기가 되기 위한 동네 산책이 취미인 '동네 한 바퀴' 횐님 중 별 그대 수현 횽님이 차 떼고 은우랑 그러니까 나랑 너랑만 같이 밥 먹자 해서 존~마이 구찮지만 집 앞에 앞에 옆에 옆에 있는 샤브올데이에 앞 구르기로 굴렁굴렁 굴러갔어요.ㅎ 나같은 무림인 중에 뒤구르기 잘하는 사람은 뒤로 덜덜덜 굴러가긴 하는데 폼이 나지 않더라고요.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 떨어지는 건 좀 그렇더라고요. 알다시피 기럭지가 길쭉길쭉하잖아요. 거기가 어디냐고요? 고래왓 버스정류장 올리브영이 있는 건물 몇 층? 1층? 노놉! 3층에 있는 샤브올데이입니다. 맞나? 바로 여기가 줄 서서 먹는 집인지 몰라도 새로 생긴 곳은 확실한데 ..

제주살이 341: 서귀포 대륜동 파란하늘에 '새가되어 날으리' · · 제주 서귀포 대륜동파란색 벽에 똥칠을 하듯 흰색의 치약을 길게 쭈~욱! 짜놓은 수직의 하얀 선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송골매의 '새가 되어 날으리' 노래를 흥얼흥얼 거리게 된다. '나는 사랑 찾아 떠나는 한 마리 새가 되리 나는 사랑 찾아 떠나는 한 줄기 바람 되리 끝없는 방랑 속에도 끝없는 고독 속에도 나는 사랑 찾아 한 줄기 바람 되어 떠나리 새가 되어 날으리 높이 높이 날아서 내 님이 계시는 그곳으로 가리라' 송골매의 연주에 배철수 목소리도 좋지만 노래는 '새 가수' 오디션프로에서 박다은이 부른 '새가 되어 날으리'가 기승전결이 있어 퍽이나 감동적이다. 무엇보다 락이 좋은 이유는 돼지비계로 기름칠한 듯한 기교를 뽐내는..

제주살이 125: 제주 월드컵경기장 주위를 성큼성큼 걷다 · · 제주 월드컵경기장을 3바퀴 정도 돌 때 보니 주홍색 철문이 위로 조금 열려 있는 곳이 있다. 제주 월드컵경기장 실내는 오또케 생겼냐? 궁금한 나머지 호기심에 머리를 숙인 채 쏘옥 들어가 본다. 발을 디밀어 노란색 중앙선을 넘어 들어가자마자 "경고 경고"라는 멘트가 방송된다. "당신은 지금 반칙입니다." "뭔, 개솔?" 오징어 게임이 시작되면 문이 닫히고 두번 다시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등짝에 소오름이 가시처럼 돋는다. 어디에 있는지 보이진 않지만 수많은 총기 구멍들이 나를 향해 영점 조준을 하고 있는 듯하다. 시급해. 더 들어가지도 못하고 쫄아서 얼른 밖으로 돌아 나오자 언제그랬느냐는듯 제주 월드컵경기장내는 입을 꿰..

제주살이 #101: 제주 서귀포 법환바당 · · 거센 비바람으로 금방이라도 온천지를 끝짱 낼 듯 용쓰던 힘난노 태풍의 그림자가 서귀포를 벗어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해가 쨍하다. 밤새 창문을 덜컹덜컹 물어뜯던 그 바람은 거짓말처럼 잠잠하고 억수로 퍼붓던 장대비는 싹. 멈추었다. 과연 세상에 성한 게 있을는지 싶을 정도록 태풍이 지나간 자리마다 나뭇가지가 뚝. 뚝. 부러져있고 나뭇잎이 즐비하게 나뒹굴고 있다. 바다와 맞닿은 법환포구로 가는 막숙포로 길가에는 무심해 보이는 잠자리 떼가 앉을 자리를 찾아 뱅뱅 맴돈다. 폭풍이 법환 바당을 프라이팬의 달걀을 뒤집듯 수백수천 차례 크게 뒤집어놓았다고 얼굴색이 하얗게 질린 듯 비리비리한 게 코발트블루(Cobalt Blue)에 옐로 오커(Yellow Ochre)를 섞..

제주살이 96: 제주 소철꼬리부전나비 · · 8월이 끝나고 9월이 시작하는 첫날 법환바다 나들목에 앉아 햇빛에 반짝이는 잔물결을 바라보며 하늘멍 바다멍 하는데 나풀나풀거리며 다가온 나비가 살며시 손안에 앉았다. 조개를 포개어 놓은 듯한 소철꼬리 부전나비가 부처님 손바닥 안에 뛰어노는 손오공처럼 나빌레라 춤을 추는데 귀여운 짓 이쁜 짓을 저 혼자 다한다. 그런데 그게 무대가 원래 자기 자리인양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아름다웠다. 이대로 그냥 인정하기 싫어 애벌레가 소철 잎을 먹고 자라 누렇게 바랜 것이 다 너들 때문이라며 미주알고주알 거리자 '응, 아니야!' 살래살래 고개를 흔든다. "아, 진짜?" 남쪽에서 불어온 바람에 금방이라도 꺼질 듯 한들한들거린다. · · 소철꼬리부전나비(Chilade..

제주살이 #87: 제주 서귀포 김정문화외관 앞 가을소리 · · 짠~! 하고 눈에 보이진 않지만 매일 아침저녁 출퇴근길에 노래하는 온갖 벌레소리에 귀가 다 호강한다. 대청로에서 김정문화로 이 구역에서 제법 노래 좀 한다는 귀뚜라미, 방울벌레, 베짱이, 여치, 말매미, 풀매미들이 김정문화로 김정문화회관 앞에 다 모였나 보다. 나만 7ㅏ수다! 출연 섭외를 받았는지 오합지졸(烏合之卒)이 따로 없는데 엎드려뻗쳐서도 목 풀기를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 목청껏·힘껏 노래를 가을 가을 하게 참 잘한다. · · 말매미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74XXXK002289 말매미 몸길이 40~48mm, 날개 끝까지 60~70mm 정도인 대형종이다. 몸은 광택이 나는 흑색이며 신선한 ..

제주살이 #68: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강정동 소철나무꽃 · · 금빛으로 빛나는 소철나무 꽃은 100년에 한 번 화들짝 핀다고 한다. "아, 진짜?" 그런데 울 집 앞 소철나무는 작년에 피고 올해도 피었다. 그럼 애는 바람이 난거니? 아니면 다음 100년치를 미리 꽃 피우는거니? 니들이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니? 곰곰이 생각해보니 암만 그래도 100살 먹은 소철이 치매에 걸려 작년에 핀 걸 깜빡했다는 그렇고 그런 설이 유력해 보인다. 도대체 100년의 정의는 뭘까? 그만큼 보기도 어렵지만 살기도 어렵다는 거지. 그러니까 꼭. 100년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한 여자만 평생 사랑할 거라는 약속처럼 그렇지 않으면 손에 장을 지진다는 말처럼 말삥이고 말뿐이지!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

제주살이 #67: 수근수근 거리는 수국은 염색머리다. · · 누가 볼테면 보라고 서귀포 막숙도로가에 한 땀 한 땀 심어둔 수국 길 따라 천천히 걷는데 어디선가 소곤소곤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말인가? 궁금해서 귀를 쫑긋 세우고 귀 기울어 들어보니 얼핏 보면 이수근으로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서장훈으로 보이는 성은 노요 이름은 숙자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듣고 있는 것이다. 아 진짜? 씨알이 튼실한 산수국과 등수국에 비해 수국은 일본인이 이쁘게 만든다고 품종을 개량해 지금의 수국으로 만들면서 암술과 수술이 싹뚝. 거세를 당해 씨가 없는 석화가 되었다.라고 한다. 응, 그래! 이런 걸 보고 그림의 떡이라고 공자와 맹자 다음 숙자의 가르침인 것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수국의 꽃잎은 달걀 껍데기처럼 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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