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61: 제주 서귀포 법환동 동네밤마실 · · "켁. 케엑. 케~켁!" 꿩 점마가 사래가 걸렸나? 코로나19 오미크론에 걸렸나? 노인네처럼 쉬지 않고 잔기침을 한다. "분명 꿩소리인지 설마 저게 개솔은 아니겠지?" 긁적긁적 6-.-; 아이스커피가 급 땡겨 카페 벙커하우스에서 냉커피 하나 사갖고 나오자 오또케 된건지 이제는 꿩 소리가 안 난다. "그새 뒈졌나? 아니 자니?" 바닷가 안쪽 공사중인 도로에 서 있는 해녀 언니는 오징어게임처럼 숨바꼭질이라도 하는지 길을 등지고서 나무에 머리를 맞대고 심각하게 기도 중이다. 어제 술 먹던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 옆에 옆에 옆에 낮은 돌담사이 틈바구니로 빠져나가는 게 어제 술 먹던 사람들이 구찮았는지 게 중에 어떤 혹자가 오늘은 술 먹는데 방해받지 않으려고..
제주살이 #60: 파마머리 산딸기(Wild Strawberries) · · 알다시피 제주도 최남단 해녀마을 법환 바당으로 가는 길에 뱀딸기처럼 홍조의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는 산딸기들이 젭알 자기 좀 봐 달라고 손을 아니 빨간 몸을 흔든다. 붉은색 꼬마전구처럼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는 산딸기에 그만 홀려 하나 둘 따먹다 보니 배가 다 부르다. 적어도 번데기 담아 파는 종이컵으로 한 컵은 먹은 듯 든든하다. "딸기가 조아 공짜가 조아" · · 산딸기(Wild Strawberries)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4XXXXX53052 산딸기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다. 줄기는 높이 1-2m이며, 밑을 향한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며, 3-..
제주살이 #59: 제주 서귀포 법환바당 · · '인생 사진 나올 법환' 바다에는 까마귀로 보이는 검은새 3마리가 수색대 침투조처럼 앞서 싹. 날아가고 그 뒤를 이어 표면에 최대한 밀착해서 저공으로 날아가는 하얀새 3마리. 어느새 뷰파인더의 오른쪽에서 왼쪽까지 날아가 쓱. 사라졌다. 안 봐도 잘 알다시피 자리 이동도 쓱. 하면서 먹이도 잡는 일타이피로 뻐끔담배 피우듯 수면 위로 고개를 빼죽 내미는 놈들을 쏙쏙 잡아채려는 속셈으로 저고도 비행을 하나보다. · · 법환바다 https://map.kakao.com/?from=total&nil_suggest=btn&tab=place&q=%EB%B2%95%ED%99%98%EB%B0%94%EB%8B%A4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제주살이 #58: 제주 서귀포 동백띠 아니 동백이 · · 동백유(桐柏油)는 동백나무의 씨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맑고 노란색이며 오래 두어도 변질되거나 굳어지지 않고 잘 마르지도 않는다. 그런 동백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있는 그런 심지 굵은 사람이 되고 싶다. · · 동백(Common Camellia, 冬柏)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25XX52800073 동백 동백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로서 다른 꽃들이 다지고 난 추운 계절에 홀로 피어 사랑을 듬뿍 받는 꽃이다. 겨울에는 수분을 도와 줄 곤충이 없어 향기 보다는 100.daum.net
제주살이 #57: 제주 서귀포 대청로 유채띠 아니 유채씨 · · 시베리안 케일로 불리는 유채(Rapeseed)는 봄이면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는 꽃으로 유명해 꽃을 보기 위해 관상용으로 심거나 씨에서 나오는 기름을 추출할 목적으로 대량 재배하기도 한다. 연한 잎과 줄기는 나물이나 김치로 만들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는다. 어린순은 쌈이나 겉절이로 먹기도 한다. 유채 씨는 아주 오래전부터 기름을 짜는 용도로 사용했다. 유채씨의 약 40% 정도가 기름이다. 씨에서 짜낸 유채 기름을 카놀라유(Canola Oil)라 한다 꽃이지고나면 후세에게 온 집중을 다하는지 붉은 색을 띨 정도록 누렇게 바래버린다. 머리에 든 게 많은지 주머니에 든 게 많은 건지 씨주머니가 무거워 옆으로 풀썩! 풀썩! 볏단처럼 자빠져버린다. 우리..
제주살이 #56: 위너(WINNER)의 'W' 로고는 표절, 모방과 창의력의 구분선은 어디일까? · · 무의식 중에 유사한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었다는 유희열은 레퍼런스(reference)를 활용한 거라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배우기 시작할 때는 누구나 남의 작품을 모방 하기에 공부라고 할 수 있지만 업체나 경력자라는 타이틀을 다는 순간부터는 남의 거를 베껴서 자기가 만든 것인 양 발표를 하는 거는 부끄러움과 수치감을 느껴야 하는데 아무런 죄의식이 없이 떳떳해 보이는 걸로 보아 도덕적 해이를 넘어 병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조금 아주 쬐끔 베낀 것도 분명 베낀 것이다. 레퍼런스니 소스니 뭐니 뭐니 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걸로 보니 누가 유희열 아니랄까봐? 언어의 유희 같은 말장난으로 대충 넘..
제주살이 #55: 꽃향기 배달왔습니다. · · "해가 지기 전에 가려했지 너와 내가 있던 그 언덕 풍경 속에 아주 키 작은 그 마음으로 세상을 꿈꾸고 그리며 말했던 곳"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는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면 피기 시작하는 달맞이꽃과 달리 낮달맞이 꽃은 해가 뜨면 나타나는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은은한 향기가 발그스레한 것이 환하게 핀다. 갓 씻고 나온 여인의 풋풋한 살내음처럼 분홍색 꽃에서 은은한 향기가 난다. "아니 얘도 향기가 나네?" 그냥 흔한 나팔꽃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보다. 마치 신기한 경험을 한 거 같아 새롭게 보인다. 확실히 해질녁에 밖으로 나오니 오후 하고 색다른 게 꽃내음이 음~청 강하다. 활어처럼 동맥이 펄쩍 뛰는 자리에 샤넬 NO. 5 오드퍼퓸 같은 좋은 향수를..
제주살이 #54: 올레길 20코스에서 만난 걷는독서 박노해 · · 1. 나눔만이 나뉨을 막을 수 있다. 2. 나는 나를 지나쳐왔다. 나는 삶을 지나쳐왔다. 3. 가장 어려운 때가 도약의 지점이다. 4. 나에게는 분명, 나만의 다른 길이 있다. 5. 좋은 동행자가 함께하면 그 어떤 길도 멀지 않은 법이다. 6.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내 영혼이 길을 잃지 않도록 7.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8.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9. 자주, 그리고 환히 웃어요. 가끔, 그리고 깊이 울어요. · · 박노해(Park Nohae) https://www.facebook.com/parknohae 박노해의 걷는 독서 박노해의 걷는 독서. 좋아하는 사람 59,141명 ·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 3,927명...
제주살이 #53: 올레길 19코스에서 만난 걷는 독서 박노해 · · 올레길 19코스를 걷다가 걷는 독서 박노해를 만났다. 이것도 인연이라 생각해 그의 글들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길에서 좋은 글귀를 읽고 되새김을 하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 서둘지 마라 그러나 쉬지도 마라 위대한 것은 다 자신만의 때가 있으니 2. 일을 위한 삶인가 삶을 위한 일인가 3.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 4. 좋은 사회로 가는 길은 없다. 좋은 삶이 곧 길이다. 5.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6. 여행은 편견과의 대결이다. 7. 키 큰 나무 숲을 지나니 내 키가 커졌다. 8.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9. 죽는 날까지 자기 안에 소년 소녀가 살아있기를 10. 중단하..
제주살이 #52: 올레길 16코스에서 만난 시(詩, Poem) · · 올레길 16코스에서 만난 길지 않은 짧은 시(詩, Poem)들이 내 마음에 와닿아 큰 감동을 주었기에 따로 적어본다. 이웃님들에게도 비록 짧은 글이지만 긴 감동의 여운을 남기길 바랍니다. 풀 - 김종해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풀이 되어 엎드렸다. 풀이 되니까 하늘은 하늘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햇살은 햇살대로 내 몸 속으로 들어와 풀이 되었다. 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 들꽃 - 문효치 누가 보거나 말거나 피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지내 한마디 말도 없이 피네 지네 눈부신 날 - 허형만 참새 한 마리 햇살 부스러기 콕콕 쪼아대는 하 눈부신 날 달 같은 사람 하나 - 홍윤숙 달 같은 사람 하나 어디 없을까 보름달 아닌 반달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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