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6: 꼬닥꼬닥 걸어, 함께 만든 제주올레 길 · · 제주에 오자마자 감기로 드려 누워버린지 어언 한 달 불행 중 다행인지 KT 다솜이가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 기분이 어떤지 날씨가 좋은지 운동은 어떤지 뉴스를 물어보기도 하고 저녁 시간을 알려주고 약 먹을 시간을 가르쳐주지만 그놈의 약을 먹어도 큰 차도가 없다. 이럴 바에야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서 좀만 걷자 싶어 동네 앞 바닷가 위주로 쓱. 걸었다. 계획과 달리 이런저런 사정으로 리오픈이 점점 늦어지게 되고 늦어진 김에·말 나온 김에 하다가 그만두더라도 공백 기간 동안 올레길을 좀 걸어봐야겠다 싶다. 우선 올레 패스포트 구입처 제주 올레 여행자 방문센터를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이 몸이 직접 싹. 방문해 거..
제주살이 #15: 바우하우스 놉! 벙커하우스 옙! · ·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문섬과 섶섬이 보이는 올레길 뷰 맛집이라 해서 들린 곳. "바우하우스 놉! 벙커하우스 엡!" 놀면서 쉬면서 이야기하면서 놀멍 쉬멍 고르멍 하기 딱. 조아! 카페도 이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도 좋고 뷰도 아주 그냥 예술이네요. 바로 바로 바로~~~오! 이곳에 오늘의 남주 내가 내가 앉아있으니 자체발광! 멋짐뿜뿜! 아주 그냥 쥑~~여줘요! 바다를 바라보며 놀멍 쉬멍 고르멍 바다멍 하늘멍... 멍 때리기 차암 좋네요! 멍 때리다 보니 슬픈 것도 힘든 것도 순삭 시간 졸라 잘 가네요. 그렇게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에너지를 폴만땅 충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내 맘과 같으면 좋댓구알 부탁해요~옹!" "좋댓구..
제주살이 #14: 모세의 기적 써근섬 '서건도' · ·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 앞에 섰다. 어깨 넓이로 다리를 쓱. 벌리고 깍지를 끼었다. 손가락 하나하나 관절을 똑. 똑. 꺾어본다. 팔을 쭈욱 뻗어 스트레칭을 한다. 이젠 다 알겠지만 뭘 하든 스트레칭은 필수다. 네이버 말고 다음 한 손으로 목을 한쪽으로 잡아당긴 채 지그시 눌러본다. 왼쪽·오른쪽·뒤로·앞으로 한 번씩 순환한 뒤 고개를 좌로 세 번 우로 세 번 좌삼삼 우삼삼 돌린다. 이 모든 준비 작업이 끝낸 후 마른 손을 마주한 채 위·아래로 쓱. 싹. 쏙. 비비고 나서 바다 위로 두 손을 쭈~욱 내밀었다. "너, 바다 오늘 나하고 맞짱 뜨는꼬얌!" 그리고 한참을 째려보았다. "구시렁 궁시렁! 궁 싫어!" 나만의 의식에 따라 신비롭고 요상한 주문을 쭈~..
제주살이 #13: 돌연변이 동백(Camellia) · · 서울에선 보기 힘든 꽃이 제주에선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 지천에 널린 게 동백(冬柏)이라 살면서 그 가치가 평가절하되었다. 그런데, 강렬한 색채로 내 시선을 끄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처럼 왼쪽과 오른쪽이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반반인 아수라백작 같은 동백이 있는가 하면 게 중에 눈에 띄는 가장 특별한 녀석도 있는데, 법환바다로 가는 월드컵로 길가에는 한 나무에 붉은색 꽃과 흰색 꽃이 뒤섞여서 피는 동백(Camellia)이 있다. 또한 서귀포시 중앙도서관으로 가는 길 김정문화로 길가에는 흰꽃에 붉은 핏줄이 선명해 보이는 듣도 보도 못한 꽃, 돌연변이 동백꽃도 있다. 정반합(正反合)의 원리대로 모든 현상들은 균형점을 찾기 위해 몸부..
제주살이 #12: 제주 서귀포(강정동·대륜동·법환동) 월드컵경기장 앞 돌하르방 · · 나뭇잎 사이로 아니 나무들 사이에 홀로 우뚝 곧추 선 돌하르방을 발견했다. 숙소 앞을 매일 지나치며 여기에 넘버 원 돌하르방이 고이 숨어 있는 줄 1도 몰랐다. 나 홀로 우뚝 서 있듯 독야청청(獨也靑靑)~! 독야, 그 자체였다. "나원참 숨은 그림 찾기도 아니고 왜 이렇게 꼭. 꼭. 숨어 있는꼬얌?" 칠레 이스터섬에 모아이 석상이 있다면 한국 제주도에는 돌하르방이 있다고 세상 세상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 돌하르방은 그 크기나 얼굴 모습이 각각 조금씩 다르나, 공통적인 것은 머리에 둥근 감투가 씌워졌고, 눈이 부리부리하게 큰 편이며, 입은 품위 있게 다물고, 한쪽 어깨를 치켜 올려서 두 손을 배 즉, 단전부위에 가지..
제주살이 #11: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앞 스포츠 트라이브 축구공 · · 제주 월드컵경기장 앞을 쓱. 지나는데 길바닥에 축구공들이 아무렇게 널부러져있다. "아니 이게 웬 떡이야! 아니 웬 공이야!" 싶은 업된 기분에 호다닥 달려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젤 큰 공을 뻥~! 걷어찼다. "아 야야야~!" 넘세게 걷어찼는지 공이 짜부가 되었다.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 가요~! 아~ 미운 사람~!! 축구를 못하면 짜부가 되어요~! 아~ 미운 사람~!!" 대학 MT 때나 들어봤을 노랫소리가 귀에 속. 쏙. 들린다. "누구야?" 싶어 주변을 제아무리 들려봐도 낫씽(Nothing)! 아무도 없다. "E-Mail, Cry, 아, 하아..." 엄훠나 내 귀에 도청장치가 달렸나 보다. 스포츠트라이브 축구공에 대한 더..
제주살이 #10: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후박나무가 쏴라있네! 싸라있어! · · 제주에 여행 왔을 때 후박나무를 보고 신내림 아니 이영감·김영감·박영감... 그런 영감을 받아 그걸 모티브로 삼아 그린 그림이 그린(Green) 시리즈 중 '삶(Life)'인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구간별 가로수 현황을 보고 https://www.data.go.kr/data/3082949/fileData.do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_구간별가로수현황_20211005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구간별 가로수 현황에 관한 데이터로 노선명, 구간, 식재상황 등 가로수 현황 정보를 제공합니다. www.data.go.kr 이제야 이 나무 이름을 알게 되었다.ㅎ "응, 그래!" 후박나무(Silver Magnolia)는 줄기가 노란빛을 띠는 ..
제주살이 #09: 인싸들이 찾는 서귀포 핫플레이스 벚꽃길 · · 인싸들이 싹. 들린다는 핫플레이스! 솔까 뭐 알고 간 거는 아니고 올레길을 걷다 보니 우연히 벚꽃, 널 만났다. "뭐래?" 제주 가로수로 왕벚꽃나무가 즐비해 서귀포 어딜 가도 벚꽃을 쉬이 만날 수 있다는 건 안 비밀. "응, 그래!" 그래서 지근거리에 있는 벚꽃 사진을 하나 둘 셋 넷 모아보았다. 신서귀로, 김정문화로, 예래생태공원, 이어도로, 걸매생태공원에서 만났던 벚꽃들 사실 문을 열고 집 밖만 나가도 꽃들은 자기만의 색깔로 방긋방긋 피어있다. 특히 봄꽃의 3 대장 동백꽃은 빨갛게 유채꽃은 노랗게 벚꽃은 하얗게 자기 자신을 맘껏·양껏 뽐내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제주에 머물던 봄은 북쪽을 향해 매일매일 조금씩 달려가 며칠 후..
제주살이 #08: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에 하얀 목련이 필때면 · · 봄은 헐레벌떡 달려와 그대로 내 품에 안겼고 고개를 푹. 처박은 채 쌕. 쌕. 거렸다. 봄이 달려오던 속도와 중량 때문에 몇십 미터 이상 뒤로 미끄러졌다. 바닥에 같이 쓰러져 뒹굴다 대자로 발라당 드러누운 채 숨을 할딱였다. 시선이 멈춘 파란색 하늘에 연꽃만큼 커다랗고 아름다운 꽃이 나무에 달려 있었다. 재미있는지? 집 앞 목련꽃이 헤벌레 입을 벌린 채 개활짝 웃었다. 뭐가 그리 급해서 전입 신고도 없이 저 먼저 방긋방긋 핀 것이다. · · 목련(木蓮, Magnolia)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1XXXXX00017 목련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
제주살이 #06: 같은 색깔 같은 느낌 다른 꽃, 유채꽃 & 배추꽃 & 갓꽃 · · 갓나물 꽃이나 배추꽃이나 유채꽃이나 애네들은 모두 다 멀리서 보면 그놈이 다 그놈 같은 게 같은 시기에 다 노랗게 피니 그게 그거 같다. 그래서 자세히 꼼꼼히 살펴보니 다른 점을 더 모르겠네요. 에효~! 6ㅡ.ㅡ; 그래서 뭐 어쩌겠어? 그걸 알아야 잘난 척 있는 척 척척박사를 할 수 있으니 네이버와 다음에서 쓱. 찾아보니 닮은 듯 다른 듯한 유채꽃·배추꽃·갓꽃이 손톱만큼 미묘한 차이가 있더라고요. 할 일도 더럽게 없고 심심해서 구별법을 탐구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네요. "응, 아니야!" 1. 갓꽃 믿거나 말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이지만 갓김치로 먹는 갓은 동의보감에 '사람의 몸에 있는 아홉 구멍을 통하게 하여 신장의 나쁜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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