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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36-2: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두번째이야기(구엄마을·수산봉·장수물·항파두리 항몽유적지·별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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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을로 들어서자 처음으로 만난 것이 
하필이면 구불 구불 거리는 누런색의 배암이다.

헐~!

아까 구엄포구에서 봤던 게 용이라면
이놈은 가죽으로 된 허리띠 정도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싹. 사라지고 없다.

"아오~띠 뱀! 
너, 너무한 거 아냐?"

"최소한 사진 찍을 시간은 줘야지.
오또케 사람이 아니 뱀이 
여유가 없어? 여유가."

"야, 뱀! 
알바비 얼만데?
내가 줄테니까 거기서 다시 나오라고."

혼자 킹 받아~! 투덜투덜~!

그러거나 말거나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배암도 부지런해야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먹고 산다고 
더럽게 빠르게 사라졌다.

무튼 별거도 아닌 것에 화난새가 되어
분에 못 이겨 돌멩이를 뻥~! 걷어찼다.

돌멩이 아니 정홍일의 돌덩이가 또르륵 굴려가 
논밭 어딘가에 정착했다.

옥수수도 새싹을 비닐하우스에서 
요렇게 저렇게 키우는지 여튼 첨 본다.

밭에 옥수수 알갱이를 촾. 촾. 뿌리면 
저 혼자 쑥. 쑥. 크는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송진가루 뿌옇게 날리는 수산봉 정상에 오자
배꼽시계가 바로 지금이라고 신호를 보낸다.

그럼 우린 어쩔 수 없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거니
일단은 먹고 보는 거다.

정자에 돗자리를 깔고 그늘 밑에서 
너네 사장하고 빵도 먹고 엉. 
물도 먹고 응. 
엉. 응. 다 했어! 짜슥아.

알간?

소오~름 돋게 오름을 올랐다.
그럼 내려오면 내림인가?

무튼 오름에 올랐다 내려오니 
누군가 큰 나무에 그네를 만들어놓았는지
그네 타는 아낙네들이 줄을 섰고 
맛있는 거 앞에 앞에 앞에 
웬? 호수가 보인다.

호반 지킴이 노송, 풍유의 멋을 더해준다.

노송수호(老松守湖) 산유지락(山遊至樂)이라고 
호수 마빡에 뙇! 쓰여있다.

"뭔 말이야?"

"호반의 지킴이 노송이 풍유의 멋을 더해 준다네!"

그렇고 그런 뜻이란다.

"아이참 난 그것도 모르고 그렇고 그런 말인 줄 알고
에~잇! 좋다 말았네!" 부끄부끄 6-.-.;

천연기념물 441호 곰솔처럼
이 동네는 자랑스러운 큰 나무들이 많아 보인다.

내가 본 거만 해도
수산리 당동 어깨가 떡. 벌어진 큰 팽나무,
수운교당 앞 늘씬하게 키가 큰 나무, 
예원동 위생방역지원본부 제주도본부 앞에도
키가 큰 나무가 등등 있다.

부럽! 부럽!

부러우면 진 거라는데 
난 바로 지랄하고 자빠졌다.

그래서일까?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라지만 
유난히 땀을 삘삘 흘리며 걷는다.

'내가 미친건 바람이 아나라 바람소리인 것을'
이와 같은 시가 쓰인 돌덩이에 쓰인 글을 읽고 걸으니 
느닷없이 바람이 세게 분다.

이 동네 신기가 있나? 싶다.

바람이 솔솔 부니 
알게 모르게 옷이고 모자고 송진가루를 홀딱 뒤집어써 
군데군데 누렇게 얼룩이 생겼는데 
쉬이 털리지도 날리지도 않는다.

아름다운 물과 산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농촌 풍경을 함께 걸으며
몸과 맘을 치유할 수 있는 
소박하고 평화로운 물메밭담길을 걷는다.

바람에 펄럭이는 청홍의 올레 띠가 
한 팔로 자기 집으로 들어오라고 
호객 행위하는 풍선인형 같다.

"맞나?"

경마장 가는 길은 아니지만 바람 부는 길 위로 
지축이 흔들리는 굉음이 들린다.

푸른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미제인지 국산인지 몰라도 뱅기가 쓱. 지나간다.

그때 꾸릿꾸릭한 뒤엄 냄새에 코끝을 꽉. 쥐게 된다.
뒤엄을 섞은 밭을 한참 경작 중인가 보다.

서울 한강변 메타쉐콰이어 숲길처럼 
항파두리 항몽유적 소나무숲길에 들어서자 
향긋한 솔향기가 솔솔 난다. 

어제 비가 와 하루 푹. 쉬었다가 걷는데도 힘들다.

아마 날이 더워지면서 쉬이 지치는 것 같다.

4월인 지금도 이렇게 더워 
숨이 탁. 턱. 막히는데 
한 여름엔 오또케 걸을까? 은근 걱정된다.

더워서 땀이 뻘뻘 나니 
엉덩이 골과 골 사이로 
빤스가 찰싹 달라붙어 
동꼬에 끼니 여~엉 불편해 미치긋다.

그래서일까?
오늘 걸은 코스는 15.8km인데 
20km 같은 15.8km를 걸은 느낌으로 지친다.

에휴~!

그런 나를 웃겨주려는지
유채 사진 찍는 곳에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라고
남녀 둘이 조끄려 앉아있는데 
설마 지리거나 똥 싸는건 아니겠지?

하지만 그렇게 보인다.ㅎ

어깨로 웃어서인지
흔들리는 우정처럼 
바람 때문에 
보리는 확실하게 못 찍겠고 
바람의 흐름만 쓱. 담아본다.

그렇게 유채꽃길과 보리밭길이 
바람이 훑고지나가는 자리 자리마다
명도와 채도가 밝게 보인다.

달달한 향기가 나고 새소리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향림사 방향으로 빠져나오니 
겹벚꽃이 바람에 떨어져 이리저리 나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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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6코스: 수산봉 소나무숲길
올레길 16코스: 수산봉 소나무숲길
올레길 16코스: 수산저수지
올레길 16코스: 수산저수지
올레길 16코스: 수산저수지
올레길 16코스: 수산저수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올레길 16코스: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올레길 16코스 (고내~광령, 15.8km 5~6시간)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22

 

제주올레

곰솔 수산리 저수지 옆에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높이 10m, 둘레 4m의 거목으로, 4개의 큰 가지가 뻗어 있는데, 최대 수관폭은 26m에 달한다. 이 나무는 400여 년 전, 수산리 설촌 당시 심은

www.jejuolle.org

 

고내포구 - 신엄포구(1.5km) - 남두연대(2.8km) - 중엄새물(3.8km) - 구엄포구(4.8km) - 구엄리마을 - 수산봉(6.4km) - 수산저수지 독방길(7.2km) - 수산밭길(9.6km) - 장수물(11.3km) - 항몽유적지(12.6km) - 고성숲길(13km) - 승조당(14.4km) - 청화마을(16.1km) - 광령1리사무소

서귀포버스터미널에서 282(간선) 약 1시간 소요
월산마을 정류장에서 맞은편 월산마을 정류장으로 100m 도보 이동
월산마을 정류장 환승: 270(간선) 약 20분 소요
고내리 정류장-고내포구까지 약 600m 도보 이동

평화로 '광령1리입구 정류장'까지 800m 보도이동-282번 1시간


곰솔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31424

 

제주 수산리 곰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있는 곰솔. 1971년 8월 26일 제주도 기념물 제8호(수산곰솔)로 지정되었다가 마을 수호목으로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5월 1

100.daum.net

 

수산리 저수지 옆에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높이 10m, 둘레 4m의 거목으로, 
4개의 큰 가지가 뻗어 있는데, 
최대 수관폭은 26m에 달한다. 
이 나무는 400여 년 전, 수산리 설촌 당시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보호돼 왔는데, 
눈이 내려 수관 윗부분에 덮이면 
마치 백곰이 저수지 물을 마시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곰솔이라고 불렀다. 
제주도 천연기념물 제441호.

 


구엄리 돌염전(소금빌레)
https://place.map.kakao.com/22761633?service=search_pc

 

돌염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place.map.kakao.com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었던 구엄 바닷가의 넓은 빌레(평평하고 넓은 바위). 
구엄리의 소금빌레는 넓이가 1,500여평에 달한다. 
구엄리, 중엄리, 신엄리를 통틀어 '엄쟁이'라고 불렀는데 
넓게 펼쳐진 바위 지형에서 따온 이름이라고도 하고 
예로부터 소금(염)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을이라는 데서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구엄포구 철무지개 서쪽의 쇠머리코지부터 중엄리 경계인 옷여까지가 소금밭으로, 
1950년대까지 이곳에서 소금을 만들었다고 한다. 
구엄 돌염전에서 생산된 돌소금은 넓적하고 굵을 뿐만 아니라, 
맛과 색깔이 뛰어나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수산리 저수지
https://place.map.kakao.com/7962202?service=search_pc

 

수산저수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place.map.kakao.com

수산봉 남동쪽에 조성한 인공 저수지이다. 
식량 생산을 목적으로 속칭 답단이내를 막아 1960년에 조성했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으며, 수산유원지로 불리며 제주도민들이 자주 찾던 곳이다.

 


수산봉(Susanbong Peak)
https://place.map.kakao.com/7964847?service=search_pc

 

수산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산 1-1

place.map.kakao.com

 

물메오름. 높이122m의 높지 않은 오름으로, 
오름이 아름답고 어질다고 해서 영봉이라고도 불렀다. 
제주도에 가뭄이 들면 목사가 이곳에 와서 기우제를 지냈다. 
수산봉 서쪽에는 전몰 군경을 안장한 국군묘지가 조성되어 있고, 
이 묘에 잠들어 있는 영혼을 안치 위령하는 사찰이 있다.

 


신엄 도댓불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제주의 전통 등대. 
해질 무렵 뱃일 나가는 어부들이 
생선 기름 등을 이용해 불을 밝히고 아침에 돌아오면 그 불을 껐다. 
신엄 도댓불은 1960년대 이전까지 있었으나, 
훼손되어 방치되었던 것을 고증을 거쳐 복원한 것이다.

 


중엄새물
https://place.map.kakao.com/13725737?service=search_pc

 

중엄새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place.map.kakao.com

 

중엄리 해안에 솟는 용천수로, 중엄 마을을 설촌하게 된 식수원이다. 
겨울철에는 넘나드는 파도 속에서 물을 긷는 것이 매우 힘들었기에, 
1930년에 지금의 방파제를 쌓았다. 
수량이 풍부하고, 방파제 안쪽으로는 해수가 들어오지 않는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2XXXX128050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몽고의 침입시 조국을 지키고자 궐기한 삼별초가 최후까지 항전한 유서깊은 곳으로, 전시관과 기념비, 토성이 남아있다. 주변엔 김통정 장군이 뛰어내린 발자국에서 솟아나는 물이라는 장수

100.daum.net

 

273년(고려 원종 14년) 김통정 장군과 삼별초 대원들이 
여몽연합군과 마지막까지 싸운 곳. 
당시에 쌓았던 토성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으며 
돌쩌귀, 기와, 자기, 연못터 등 많은 유적이 발견되었다. 
순의비, 순익문, 항몽유적기록화 7폭, 관리사무소를 두고 
역사교육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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