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432: 붉은오름 · · 제주의 저녁, 붉은오름은 그 이름 그대로 붉은빛을 발하며 저물어 간다. 산등성이를 타고 흐르는 붉은 노을은 마치 천상의 붓끝이 닿은 듯, 고요한 바람과 함께 무수히 퍼져 나간다. 산의 기운을 품은 붉은빛은,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아름다움이 된다. 우리는 그 빛 속에서 시간을 잃고, 세상의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착각에 빠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이름이 전하는 의미는 더욱 짙어져 간다. 한때 용암이 쏟아져 내린 흔적이 이제는 초록의 풀밭으로, 자생하는 꽃들로 덮여 있지만, 그 땅 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불타는 기억이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다. 그곳에 서면, 바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산을 타고 흘러오는 바람은 소리 없이 나지막이 속삭인다. ..

제주살이 262: 대병악과 소병악 · · 콧물감기로 아침 식사 후 감기약을 먹었더니 머리가 띵한게 비몽사몽으로 지대로 얼이 빠진 느낌이다. 응, 아니야! 어찌어찌하여 오늘의 오름 대병악과 소병악 코앞에 뙇! 도착하자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밥상위에 젓가락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노래가사처럼~ 대병악, 소병악 두 오름이 나란히 서 있어? 아니 앉아있는건가? 누워 있는건가? 무튼 한자어로 병악 한글로 쌍둥이라고 부른다. 응, 그래! 둘 중 어디로 갈 것인가? 생각하는게 싫어 손바닥에 침을 뱉고 쨕! 소리나게 쳐서 침점을 본다.ㅎ 침은 허공속으로 부~웅! 떠올랐다가 자신의 운명을 바람에 맡겼는지 우리가 서서 바라보는 방향 왼편으로 떨어져내렸다.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한 김띠가 굳이..

제주살이 253: 꼭꼭 숨어있는 오름 대천이오름 · · 북오름 하산 후 점심으로 000에서 한정식을 먹고 이어서 대천오름에 도착하자마자 간식으로 사인머스켓과 계란을 먹고 오름에 오르려 폼을 잡고 있는데 알바하는 곳에서 전화가 왔다. 예약이 많다고 얼른 오란다.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고 무시무시하게 큰 나무 주변만 사알짝 돌아본다. 앙코르왓트 나무처럼 돌 위에 자란 것이 이누야샤에 나올 거 같은 나무가 팽나무인지 몰라도 그 크기가 큰 걸로 보아 성황당나무로 써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잇몸이 안 좋으면 치아가 아픈 듯 땅에서 뿌리가 한참 들뜬 게 우째 불안불안 위태위태해 보인다. 으스스한 느낌 같은 느낌을 주는 첫인상에 괜히 졸았지만 쪽수만 믿고 모임 회원님들 뒤를 졸졸졸 뒤따른다. 사람도 다니지 않을 듯한..

제주살이 237: 제주 오름을 탐험하는 사람들, 제주탐사 카톡방 추천 . . 제주 오름을 탐험하는 사람들 횐님 중 하나로 블로그에 당당하게 자연스럽게 글을 써본다. 건강한 신체에 올바른 마음이 깃든다고 오름 탐방을 주목적으로 하는 모임으로 느리게 걷기를 선호하는 남녀 성인들이면 누구나 환영한다는 사실은 안 비밀이다. 그러니까 제주살이든 제주도민이든 회원 가입하고 오름투어 같이 하자는 거다.ㅎ 아, 물론 카카오 카톡 단톡방 회원을 늘리려는 뻔하고도 남을 뻔뻔한 속셈도 있다.^^ 제주 오름을 탐험하는 사람들은 현재 50명 내외를 왔다 갔다 하는데 적어도 100명은 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써본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계속 모르는 게 속편하지만 굳이 아무것도 모르는 생면부지 사람들을 위해 ..

제주살이 137: 제주 서귀포 물영아리(Muryeongari) · · 영화 '늑대소년'에서 순자와 동네 꼬마 친구들이 철수와 함께 야구를 하며 놀던 장면은 제주도 남원읍에 자리한 물영아리오름 앞 초지에서 촬영되었다. 푸른 초지 뒤로 빽빽하게 둘러선 삼나무 숲이 있고 봉긋하게 솟아오른 곳이 물영아리 오름으로 정상부에 형성된 분화구에 물이 고여 람사르 습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생태 보전 지역이다 그런 물영아리에는 근 10년 만에 오는 듯하다. 예전에는 봄에 왔었는데 오늘로 2번째 방문은 가을에 오게 되었다. 그때의 기억과 흥분이 오버랩이 되었고 크게 변한 것 없이 봄과 가을의 색이 달라져 보였다. 물영아리로 오르는 계단길은 여전히 우거진 숲 사이로 햇볕이 간간이 스며들지만 그늘이져 시원하다...

제주살이 136: 제주 서귀포 따라비오름 · · 윈도우 바탕화면 사진으로 딱. 좋은 곳!으로 말굽형으로 3개의 굼부리가 있는 것이 특징인 따라비오름에 간다. "아, 진짜?" 따라비오름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불행 중 다행인지 다행 중 불행인지 몰라도 흙길이 아니라 시멘트로 포장되어있지만 폭이 좁아 두 대의 차가 지나다니기는 존마이 불편하다. 반대편에서 나가는 차가 마주 올 때마다 갓길에 붙다시피 지나가게 되는데 차 옆면이 나뭇가지에 쓸리면서 우두~드드득 긁히는 소리가 난다. 내 옆구리를 불쏘시개를 푹. 푹. 찌르고 쇠 주걱으로 솥단지 바닥부터 박. 박. 긁고 있는 듯 내 허리가 다 아프게 느껴진다. 아 씌밤! 오늘 은색 차량의 껍데기에 흠집 겁나 나겠네! 싶다. 그건 그거고 아까부터 오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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