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121: 나, 다시 태어난다면 · · 뿅~! 하고 나, 다시 태어난다면 기성세대의 편협된 상식과 치졸한 통속 따위와 맨 앞장서서 멋지게 한 판 붙고 싶었다. 그래서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라고 하지만 지금의 난 그럴 용기도 자신감도 솔직히 1도 남아 있지 않기에 얍삽하고 은밀하게 치사하게 미안하게 자연스럽게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고 줄 맨뒤로 물러나 나자빠져 다시는 태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ㅎ · · ps: 그림일기는 예전 그림에 글만 덧붙였습니다.
그림일기 #118: 더위에 두 손 두발 다 들었다 · · 숨이 금세라도 턱. 하고 막힐듯한 변덕스럽고 짜증스러운 날씨와 조금씩 내 말끝을 냠. 냠. 냠. 잘라먹고 금방 삼켜버리는 불쾌지수는 7月의 무덥고 짜증 나는 여름을 더디게 가게 한다. 더워 미치겠다고 머리를 갈기갈기 쥐어뜯고 있는 지금 내 어깨 위 소 혓바닥처럼 축 늘어진 쏟아지는 햇살이 시계 부랄 개부랄 같기에 마치 무거운 견장 마냥 심한 갈증이 되어 나를 짓누르는데, 대지의 뜨거운 온실 안에서 적당히 익은 사반장 소시지 훈제육으로 존재하는 나는 끈적거리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변함없이 아무런 변고없이 자네와 같이 살고 있는 이곳이 너어~~~무 지겹다. · · ps: 그림일기는 예전 그림에 글만 덧붙였습니다.
그림일기 #115: 추락(fall)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 · 한때는 금방이라도 푸른 하늘을 훨~ 훨~ 날 수 있는 최정상을 눈 앞에 둔 디자이너(designer)로 오르막길에 있었다면 지금은 몸도 맘도 지치고 감당하기 힘들고 내리막길 조차 버거워 스스로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다. 그래서 난, 지금 밑바닥으로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 이름은 김ㅇㅇ 나이는 ㅇㅇ세 직업은 백숩니다. · · ps: 그림일기는 예전 그림에 글만 덧붙였습니다.
그림일기 #114: 안녕, 딸(daughter) · · 안녕? 바다야! 지금 나는 꽃을 보듯이 너를 소중하게 바라보고 있단다. 그러면, 시간도 공간도 잊게 만드는 너의 작은 마술에 가슴이 벅차오르지. 환한 웃음, 밝은 얼굴, 천진난만한 너는 곧 나의 자유이고, 나의 미래이지. 한 달 후엔 우린 어떤 모습, 또 어떤 그리움으로 만날까? 자꾸만 너의 얼굴이 빨리 보고 싶단다. 나의 딸, 나의 사랑! 그동안 안녕히 계세요? · · ps: 그림일기는 예전 그림에 글만 덧붙였습니다.
그림일기 #112: 염색(dyeing) · · 머리 나쁜 것들이 꼭 염색한다 라고 침을 튀겨가며 입버릇처럼 말하던 내가 오늘 머리카락에 세상세상 빨갛게 물을 들이니까 꼭 닭대가리 같은 게 정말·아주·많이·Vㅔ리 쪽팔렸는데, 그러고 보니 언제 내가 공부를 잘했었던 적이 1번이라도 있었던가? 싶다. 사실 공부를 졸라 못해 심심풀이 땅콩처럼 담탱이한테 혼나던 생각이 떠올라 헛웃음이 다 나온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그 당시 나의 소원은 공부를 음~청 잘해서 뺨이라도 함 실컷 얻어맞아봤으면 싶었는데,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염색을 하면서부터 머리카락이 나빠졌고 분명 머리는 좋아졌다. 툭. 치면 구구단이 흘려 나오니까. 9*9=9 · ·
그림일기 #111: 어, 인정(認定, admit) · · 오랜 세월을 분명 잘못 살아왔었는데도 그걸 인정하기가 싫었다. 아니, 솔직히 가진 것 없으면서도 뻥까면서 버팅기는 나 자신이 너무 미웠다. 바로 스스로의 못남을 시인한다는 것이 왜 그리 어렵고 못내 괴로운지. 내 추한 과거가 들춰지고 오랫동안 감추었던 것이 들킨 것 같은 그런 부끄러움으로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 싫은 아픔을 다시 반복한다는 것이 타인의 웃음소리에도 괴로웠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물론 잘 살아야겠지만. 한 번 상처 받은 마음은 아무렇지 않은 듯 훌. 훌. 털고 일어나기 그게 참 어려운 것이다. · ·
그림일기 #109: 연필과 붓(pencil & brush) · · 라디오에서 Moody Blues의 Melancholy Man과 Nights in White Satin을 이어달리기처럼 연속으로 들려준다. 비도 오고 분위기 좋고 이나영 믹스커피 한 잔을 들고 창가에 서서 유리창 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 지난 시절 어느 순간 속으로 훅~ 빨려 들어가 상념에 잠겼다. 3년간 불처럼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졌던 그 날은 술에 잔뜩 취해 소유하고 있던 4B연필과 아크릴 붓을 모두 부려뜨렸다. 그림으로 만났던 사람이라서 일까? 그래서 두 번 다시는 연필을 들지 않겠다고 그녀를 만나면서 그렸던 그림들을 발기발기 찢으며 괴로워하고 자학했었는데, 사귀었던 세월만큼의 시간이 흘려 흘려 그 아픔이 어느 정도 아물 적에 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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