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1-1: 올레6코스, 쇠소깍에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첫번째이야기(쇠소깍·소금막·효돈동) · · 기상청 일기예보로는 오늘내일 비 온다 하여 오전 내내 집에서 이방에서 저 방으로 저 방에서 이방으로 앞구르기와 뒤구르기를 하면서 빙글빙글 징글 징글맞게 자알 처돌아다녔는데 비는커녕 해가 떴다 사라졌다 해가 떴다 사라졌다 약 올리듯 술래잡기를 한다. 산 중의 산 한라산을 가운데 두고 제주시와 서귀포는 무릎과 무릎 사이처럼 날씨 차이가 천지차이가 나니 이번에도 속았나? 싶어 서둘러 옷을 입고 후다닥 짐을 챙겨 나왔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201번 타고 쇠소깍 입구를 물어보니 '효돈 입구' 지나 '두레 빌라' 하례 1리 효돈동에서 내리라고 한다. "응, 그래!" 창밖으로 쇠소깍 알림 표지판 2개를 ..
제주살이 #20-2: 올레길 9코스, 대평포구에서 화순금모래해수욕장까지 두번째이야기(황개천·화순선사유적지·진모르동산·안덕계곡·화순귤농장길) · · 동서남북·사방팔방이 뻥~! 뚫린 군산오름에서는 앞으로는 산방산과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한라산이 보인다. 굴메오름 뷰 매력에 푹 빠져있다 정신 차리고 가던 길 간다. 쌍선망월형의 명당, 금장지 팻말에 이렇게 쓰여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군산 봉우리에는 쌍선망월형이라 하는 명당이 있는데, 이곳에 묘를 쓰면 가뭄과 흉년이 든다고 하여 무덤을 쓰지 못하게 한 데서 연유한 지명이다. 과거 이 일대에 가뭄이 심해 농토에서 곡식들이 말라죽어 마을 사람들이 군산 금지에 투장을 했다고 생각하여 군산에 올라가 투장한 봉분을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하고 내려왔다. 그러나 그날..
제주살이 #20-1: 올레9코스, 대평포구에서 화순금모래해수욕장까지 첫번째이야기(속골·군산오름) · · 낮에는 덥다지만 바람이 제법 불고 있어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다. 서울과 달리 제주엔 버스가 많지 않아 20분이나 기다려서 531 버스를 간신히 탔다. 서귀포 신시가지가 이 정도인데 변두리는 말할 것도 없다. 1시간에 1번 온 다면 말 다했지? "응, 아니야!" 인내심보다는 기다림에 익숙해지는 적응 시간이 필요로 할 거 같다. 서귀포를 운행하는 버스를 타니 제주도 골목골목 구석구석 풍경을 보게 된다. 야트막한 돌담벼락에 동백꽃, 유채꽃, 벚꽃, 관상용 오렌지 나무까지 바다의 파란색, 감귤의 주황색, 유채꽃의 노란색, 동백꽃의 빨간색, 화산암의 검은색... 제주의 색이 색색으로 잘 드러나 보여 좋다...
제주살이 #19-2: 올레길 7코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월평 올레까지 두번째이야기(돔베낭골·법환포구·두머니물·강정포구) · · 어제는 파도가 높아 서핑하기 차암 좋아 보였는데 오늘은 바다가 햇살에 반짝반짝거리는게 700이다. 나도 구여운 짓·이쁜 짓으로 왼쪽 오른쪽으로 손목을 돌린다. 해안 따라 걷게 되어있는 외돌개 공원을 나의 주특기인 가로지르기 법칙에 따라 지름길인양 쌩=3 횡단해버린다. 외돌개에서 돔베낭길로 가는 까만 돌담 사이로 노란 유채꽃길이 나 있어 그 가운데로 걷는 길이 넘나 아름답다. 쓱. 싹. 쏙. 걷기 위해 돔베낭길 & 속골로 가자 생각보다 바람이 쌩. 쌩. 소리가 날 정도록 많이 분다. 수봉로-법환포구-배염줄이-두머니물-서건도까지 노란색 유채꽃이 하염없이 흔들리는 바닷가를 계속 ..
제주살이 #19-1: 올레7코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월평 아왜낭목 쉼터까지 첫번째 이야기(칠십리·삼매봉·황우지해변·외돌개) · · 오전 9시. 날씨가 좋다. 참 다행이다. 510번 버스 타고 (구) 중앙파출소로 와서 7코스를 싹. 다 걸을 거다. 칠십리를 향해 걸어가는 인도로 따르릉따르릉 소리에 뒤돌아보니 사이클을 탄 삼총사가 비켜나라고 "뿌우~앙!" 승질을 팍. 낸다. 얼척 없다. 인도에 사람이 우선이고 무엇보다 차도에 차가 차도 없는데 궂이 인도로 다니며 비키라고 따르릉 거리는 심보는 뭔지? 고놈들 차암 희한한 놈들일세! 싶다. 칠십리교를 넘어갈 때 보이진 않지만 어떤 아줌띠가 "야호~! 야호~!"를 남발한다. 높은 데라곤 고작 뒷동산으로 보이는 얕은만한 곳뿐인데 감히 야호를 다하나 싶어 실소를..
제주살이 #18-2: 올레길 7-1코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두번째이야기(서호동·호근동·하논분화구·걸매생태공원) · · 고근산 정상에서 한라산을 보며 내려가는 나무계단길은 녹번동 옛성길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불광동 북한산 생태공원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길과 엇비슷한 기시감이 든다. 나무와 나무들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를 호위하듯 빽빽이 들어선 숲길을 걷다 보니 집안 청소를 막 끝낸 새들의 흥겨운 소리가 들린다. 그 기분에 업되어 은근슬쩍 묻어가려고 올만에 휘파람을 다 불어봤다. "표~효오~잇!" "표~효오~잇!" 내가내가 새들의 노랫소리를 곧잘 따라 하니 그 십새가 기분 나빴는지 "표. 효~옷삐까히가. 표. 호오~홋!" 따라 하기 어려운 문제를 내듯 단음이 아..
제주살이 #18-1: 올레7-1코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첫번째이야기 · · 일기예보를 보고 비 올까? 안 올까? 걱정 반 근심반 속에 갈까? 말까? 할까? 말까? 주저주저하는 망설임을 우중충하고 비 오는 날씨 탓으로 돌리고 그 핑계로 안 그래도 다리가 아펐는데 어젠 푹 쉬었다. 어제저녁부터 우르릉 우르릉 거리는 소리로 보아 바람이 심상치가 않다. 밤새 내리던 비는 그쳤는데 창밖으로 휙. 휙.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사달이 날 정도록 무시무시하다. 오후 12시. 오늘의 발걸음이 무사안일하길 마음속으로 기도해 본다. 서귀포 뚜레쥬르 앞에 제주 올레 스탬프 찍는 곳 있다 없다. 당근·말밥 있으니까? 내가 이런 말을 하겠지요~옹! 오전까지 분명 비 왔었는데 지..
제주살이 #17-2: 올레길 8코스, 월평리 아왜낭목 쉼터에서 대평포구까지 두번째이야기(엉덩물계곡·열리해안길·논짓물·동난드르·말소낭밭삼거리·하예해안가) · · 무튼 사유지라 해변가를 못 지나가니 중문 시내까지 크게 에둘러 돌아가다 '엉덩물 계곡'에서 깜딱 놀라게 되었다. "유채꽃이... 유채꽃이... 장난 아니에요!" 한라산에서 내려온 따뜻한 물이 노랗게 노랗게 흘러내리듯 노란 유채꽃이 계곡 따라 산 따라 가득가득하니 여기가 바로바로 바로~~~오! 유채꽃 핫플이다. 유채꽃에 홀딱 반해 태양이 싫어 그늘에 앉아 한 숨을 푹 쉬며 여유를 가져본다. 시간이 을매나 지났을까나? 아차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싶다. 잠시 한 눈을 팔아 시간을 지체했지만 정신 차리라고 셀프 뺨치기를 탁. 탁. 하며 정신줄을 다 잡..
제주살이 #17-1: 올레8코스 월평아왜낭목쉼터에서~대평포구까지 첫번째이야기 · · 이걸 해! 말어? 해! 말어? 고민 고민하다 제주로 이사온지 근 한 달이 다 되어 처음으로 올레길 도전에 쓱. 나선다. 이곳 제주가 서울과 환경이 달라도 너어~~~무 달라 버스 타는데도 쉽지 않은 게 노선이 많지도 않고 횟수도 적어 20분 정도 기다리는 건 보통이다. 그리고 일 처리는 다들 왜 이렇게 느린지 기발한 놈·답답한 놈·엉뚱한 놈 중에 답답한 놈이 샘 판다고 딱. 그 꼴이다. 불편사항을 어쩌고 저쩌고 투덜투덜거리는데 월평 아왜낭목 쉼터로 가는 645번 지선버스가 비로소 왔다. 낮이라 그런지 택시를 타고 가듯 손님이 우리뿐이었다. 다리를 쩍 벌리고 가는 것은 기본이고 두 팔을 팔 걸이에 걸고 가니 이거야 원 리무진..
제주살이 #16: 꼬닥꼬닥 걸어, 함께 만든 제주올레 길 · · 제주에 오자마자 감기로 드려 누워버린지 어언 한 달 불행 중 다행인지 KT 다솜이가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 기분이 어떤지 날씨가 좋은지 운동은 어떤지 뉴스를 물어보기도 하고 저녁 시간을 알려주고 약 먹을 시간을 가르쳐주지만 그놈의 약을 먹어도 큰 차도가 없다. 이럴 바에야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서 좀만 걷자 싶어 동네 앞 바닷가 위주로 쓱. 걸었다. 계획과 달리 이런저런 사정으로 리오픈이 점점 늦어지게 되고 늦어진 김에·말 나온 김에 하다가 그만두더라도 공백 기간 동안 올레길을 좀 걸어봐야겠다 싶다. 우선 올레 패스포트 구입처 제주 올레 여행자 방문센터를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이 몸이 직접 싹. 방문해 거..
- Total
- Today
- Yesterday
- jTBC
- FamousSinger
- 청춘태권도
- 태권도이야기
- 재미있는 걷기생활
- picture diary
- Patagonia
- 서울둘레길 SeoulDullegil
- 유명가수전
- 즐거운 산책생활
- 정홍일
- 슬기로운 걷기생활
- 태권도그림
- 그림일기
- 제주살이
- 안산자락길
- 서울둘레길 SeoulTrail
- 걷고 사랑하며
- 성인태권도
- 인왕산
- 제주도
- jejudo
- 스페인 여행
- 강정동
- prospecs
- 서울태권도
- 시
- 파타고니아
- JEONGHONGIL
- 북한산둘레길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