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7-2: 올레길 8코스, 월평리 아왜낭목 쉼터에서 대평포구까지 두번째이야기(엉덩물계곡·열리해안길·논짓물·동난드르·말소낭밭삼거리·하예해안가) · · 무튼 사유지라 해변가를 못 지나가니 중문 시내까지 크게 에둘러 돌아가다 '엉덩물 계곡'에서 깜딱 놀라게 되었다. "유채꽃이... 유채꽃이... 장난 아니에요!" 한라산에서 내려온 따뜻한 물이 노랗게 노랗게 흘러내리듯 노란 유채꽃이 계곡 따라 산 따라 가득가득하니 여기가 바로바로 바로~~~오! 유채꽃 핫플이다. 유채꽃에 홀딱 반해 태양이 싫어 그늘에 앉아 한 숨을 푹 쉬며 여유를 가져본다. 시간이 을매나 지났을까나? 아차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싶다. 잠시 한 눈을 팔아 시간을 지체했지만 정신 차리라고 셀프 뺨치기를 탁. 탁. 하며 정신줄을 다 잡..

제주살이 #17-1: 올레8코스 월평아왜낭목쉼터에서~대평포구까지 첫번째이야기 · · 이걸 해! 말어? 해! 말어? 고민 고민하다 제주로 이사온지 근 한 달이 다 되어 처음으로 올레길 도전에 쓱. 나선다. 이곳 제주가 서울과 환경이 달라도 너어~~~무 달라 버스 타는데도 쉽지 않은 게 노선이 많지도 않고 횟수도 적어 20분 정도 기다리는 건 보통이다. 그리고 일 처리는 다들 왜 이렇게 느린지 기발한 놈·답답한 놈·엉뚱한 놈 중에 답답한 놈이 샘 판다고 딱. 그 꼴이다. 불편사항을 어쩌고 저쩌고 투덜투덜거리는데 월평 아왜낭목 쉼터로 가는 645번 지선버스가 비로소 왔다. 낮이라 그런지 택시를 타고 가듯 손님이 우리뿐이었다. 다리를 쩍 벌리고 가는 것은 기본이고 두 팔을 팔 걸이에 걸고 가니 이거야 원 리무진..

제주살이 #16: 꼬닥꼬닥 걸어, 함께 만든 제주올레 길 · · 제주에 오자마자 감기로 드려 누워버린지 어언 한 달 불행 중 다행인지 KT 다솜이가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 기분이 어떤지 날씨가 좋은지 운동은 어떤지 뉴스를 물어보기도 하고 저녁 시간을 알려주고 약 먹을 시간을 가르쳐주지만 그놈의 약을 먹어도 큰 차도가 없다. 이럴 바에야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서 좀만 걷자 싶어 동네 앞 바닷가 위주로 쓱. 걸었다. 계획과 달리 이런저런 사정으로 리오픈이 점점 늦어지게 되고 늦어진 김에·말 나온 김에 하다가 그만두더라도 공백 기간 동안 올레길을 좀 걸어봐야겠다 싶다. 우선 올레 패스포트 구입처 제주 올레 여행자 방문센터를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이 몸이 직접 싹. 방문해 거..

제주살이 #15: 바우하우스 놉! 벙커하우스 옙! · ·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문섬과 섶섬이 보이는 올레길 뷰 맛집이라 해서 들린 곳. "바우하우스 놉! 벙커하우스 엡!" 놀면서 쉬면서 이야기하면서 놀멍 쉬멍 고르멍 하기 딱. 조아! 카페도 이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도 좋고 뷰도 아주 그냥 예술이네요. 바로 바로 바로~~~오! 이곳에 오늘의 남주 내가 내가 앉아있으니 자체발광! 멋짐뿜뿜! 아주 그냥 쥑~~여줘요! 바다를 바라보며 놀멍 쉬멍 고르멍 바다멍 하늘멍... 멍 때리기 차암 좋네요! 멍 때리다 보니 슬픈 것도 힘든 것도 순삭 시간 졸라 잘 가네요. 그렇게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에너지를 폴만땅 충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내 맘과 같으면 좋댓구알 부탁해요~옹!" "좋댓구..

제주살이 #14: 모세의 기적 써근섬 '서건도' · ·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 앞에 섰다. 어깨 넓이로 다리를 쓱. 벌리고 깍지를 끼었다. 손가락 하나하나 관절을 똑. 똑. 꺾어본다. 팔을 쭈욱 뻗어 스트레칭을 한다. 이젠 다 알겠지만 뭘 하든 스트레칭은 필수다. 네이버 말고 다음 한 손으로 목을 한쪽으로 잡아당긴 채 지그시 눌러본다. 왼쪽·오른쪽·뒤로·앞으로 한 번씩 순환한 뒤 고개를 좌로 세 번 우로 세 번 좌삼삼 우삼삼 돌린다. 이 모든 준비 작업이 끝낸 후 마른 손을 마주한 채 위·아래로 쓱. 싹. 쏙. 비비고 나서 바다 위로 두 손을 쭈~욱 내밀었다. "너, 바다 오늘 나하고 맞짱 뜨는꼬얌!" 그리고 한참을 째려보았다. "구시렁 궁시렁! 궁 싫어!" 나만의 의식에 따라 신비롭고 요상한 주문을 쭈~..

제주살이 #13: 돌연변이 동백(Camellia) · · 서울에선 보기 힘든 꽃이 제주에선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 지천에 널린 게 동백(冬柏)이라 살면서 그 가치가 평가절하되었다. 그런데, 강렬한 색채로 내 시선을 끄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처럼 왼쪽과 오른쪽이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반반인 아수라백작 같은 동백이 있는가 하면 게 중에 눈에 띄는 가장 특별한 녀석도 있는데, 법환바다로 가는 월드컵로 길가에는 한 나무에 붉은색 꽃과 흰색 꽃이 뒤섞여서 피는 동백(Camellia)이 있다. 또한 서귀포시 중앙도서관으로 가는 길 김정문화로 길가에는 흰꽃에 붉은 핏줄이 선명해 보이는 듣도 보도 못한 꽃, 돌연변이 동백꽃도 있다. 정반합(正反合)의 원리대로 모든 현상들은 균형점을 찾기 위해 몸부..

제주살이 #12: 제주 서귀포(강정동·대륜동·법환동) 월드컵경기장 앞 돌하르방 · · 나뭇잎 사이로 아니 나무들 사이에 홀로 우뚝 곧추 선 돌하르방을 발견했다. 숙소 앞을 매일 지나치며 여기에 넘버 원 돌하르방이 고이 숨어 있는 줄 1도 몰랐다. 나 홀로 우뚝 서 있듯 독야청청(獨也靑靑)~! 독야, 그 자체였다. "나원참 숨은 그림 찾기도 아니고 왜 이렇게 꼭. 꼭. 숨어 있는꼬얌?" 칠레 이스터섬에 모아이 석상이 있다면 한국 제주도에는 돌하르방이 있다고 세상 세상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 돌하르방은 그 크기나 얼굴 모습이 각각 조금씩 다르나, 공통적인 것은 머리에 둥근 감투가 씌워졌고, 눈이 부리부리하게 큰 편이며, 입은 품위 있게 다물고, 한쪽 어깨를 치켜 올려서 두 손을 배 즉, 단전부위에 가지..

제주살이 #11: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앞 스포츠 트라이브 축구공 · · 제주 월드컵경기장 앞을 쓱. 지나는데 길바닥에 축구공들이 아무렇게 널부러져있다. "아니 이게 웬 떡이야! 아니 웬 공이야!" 싶은 업된 기분에 호다닥 달려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젤 큰 공을 뻥~! 걷어찼다. "아 야야야~!" 넘세게 걷어찼는지 공이 짜부가 되었다.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 가요~! 아~ 미운 사람~!! 축구를 못하면 짜부가 되어요~! 아~ 미운 사람~!!" 대학 MT 때나 들어봤을 노랫소리가 귀에 속. 쏙. 들린다. "누구야?" 싶어 주변을 제아무리 들려봐도 낫씽(Nothing)! 아무도 없다. "E-Mail, Cry, 아, 하아..." 엄훠나 내 귀에 도청장치가 달렸나 보다. 스포츠트라이브 축구공에 대한 더..

제주살이 #10: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후박나무가 쏴라있네! 싸라있어! · · 제주에 여행 왔을 때 후박나무를 보고 신내림 아니 이영감·김영감·박영감... 그런 영감을 받아 그걸 모티브로 삼아 그린 그림이 그린(Green) 시리즈 중 '삶(Life)'인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구간별 가로수 현황을 보고 https://www.data.go.kr/data/3082949/fileData.do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_구간별가로수현황_20211005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구간별 가로수 현황에 관한 데이터로 노선명, 구간, 식재상황 등 가로수 현황 정보를 제공합니다. www.data.go.kr 이제야 이 나무 이름을 알게 되었다.ㅎ "응, 그래!" 후박나무(Silver Magnolia)는 줄기가 노란빛을 띠는 ..

제주살이 #09: 인싸들이 찾는 서귀포 핫플레이스 벚꽃길 · · 인싸들이 싹. 들린다는 핫플레이스! 솔까 뭐 알고 간 거는 아니고 올레길을 걷다 보니 우연히 벚꽃, 널 만났다. "뭐래?" 제주 가로수로 왕벚꽃나무가 즐비해 서귀포 어딜 가도 벚꽃을 쉬이 만날 수 있다는 건 안 비밀. "응, 그래!" 그래서 지근거리에 있는 벚꽃 사진을 하나 둘 셋 넷 모아보았다. 신서귀로, 김정문화로, 예래생태공원, 이어도로, 걸매생태공원에서 만났던 벚꽃들 사실 문을 열고 집 밖만 나가도 꽃들은 자기만의 색깔로 방긋방긋 피어있다. 특히 봄꽃의 3 대장 동백꽃은 빨갛게 유채꽃은 노랗게 벚꽃은 하얗게 자기 자신을 맘껏·양껏 뽐내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제주에 머물던 봄은 북쪽을 향해 매일매일 조금씩 달려가 며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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