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420: 법환바다에 두번 반하다 · · 파란색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떠있는 따뜻한 오후 햇살아래 검은 화강암 바우에 걸터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바다새들을 보니 제주가 여유롭고 낭만스럽다. 겨울바람에 출렁이는 바다의 표면 끝 시시각각 주름처럼 일그러지고 수많은 파도 모서리에 햇살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답다. 누가 금사빠아니랄까봐? 겨울바다의 반짝임에 한 번 반하고 두 번 반했다. 법환바다는 제주도의 남쪽 끝,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그 자리에 바람이 분다. 그곳은 언제나 다정한 손길을 기다리는 듯, 찬란한 햇빛에 반짝이는 윤슬을 품은 파도 소리가 찰싹찰싹 들려온다. 제주바다의 파도는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하게 해변을 쓰다듬으며 지나가고, 그 파도는 마치 시간을 거..

제주살이 403: 법환바다 범섬에서 눈맞은날 · · 펄펄 눈이 옵니다라고 하늘에서 펑펑 내리는 눈만 보다 개떼처럼 수평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눈을 법환바다에서 만났다. 거기에 한술 더 떠 법환등대로 걸어가는 포구에선 어찌나 대단한 분인지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바다에서부터 슈퍼맨처럼 너도 나도 슝=3 날아오르는 눈꽃송이들이 가히 신박하다. 그 와중에 언제 그랬냐는 듯 잿빛 하늘을 가르고 불쑥 해님이 고개를 쏙. 내민다. 눈비 오는 바닷바람에 좀 전까지 꽁. 꽁. 얼어붙었던 몸뚱이도 봄을 앞 당긴 오후 햇살에 그만 녹아내린 마음의 문을 빼꼼 열어 너를 향한 그리움을 슬며시 떠나보낸다. · · '동네한바퀴' 제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서홍동·동홍동) https://www..

제주살이 377: 난, 나의 길을 간다. 진정한 개썅마이웨이? · · 벙개를 쳐도 아니 번개가 치는 비 오는 날엔 걷기 모임을 해보나마냐 아무도 참가하질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동네 한 바퀴 걷기 모임을 후다닥 갑자기 친 거는 혹시나는 혹시나 해서이다. 역시나는 역시나인지 아무도 오지 않았고 코빼기조차 안 보였다. 코털이 몽땅 다 빠진 느낌이다.ㅎ 다들 따따한 아랫목에 누워 제주 멸치에 이슬이나 톡. 톡. 찌끄리는지 참가를 종용해도 허공 속에 메아리처럼 묵묵부답! 출발 시간이 지나도 한참인 5분 지났기에~ 걍~! 뒤돌아선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법환바다를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이젠 깜깜한 어둠도 무섭지가 않다. 옆에 옆에 옆에 어깨가 떡 벌어지고 짤록한..

제주살이 376: 제주 법환바다 동네한바퀴 · · 추~~웅성!!! 오늘은 법환바다로 출근했습니다. 근무 중 이상무! 기억 속의 선로를 따라 흑백의 바둑알을 복기하듯 밤에만 걷는 길을 낮에 다시 걷기를 해본다. 하샘이 개발 새발로 걸어 개발한 저녁 마실길이 옳은지 그른지 판가름하기에 좋은 시각적인 자료가 될 것이다. 밤에는 깜깜하고 으슥한 게 무서워 보였던 곳들이 낮엔 제법 사람들 왕래가 많은 곳으로 보인다. "그러믄 앙~돼!" 귓구멍에 날아와 박히는 돼지 멱따는 갱상도 사투리가 들리는 듯하다. 살랑살랑 거리는 미풍, 10월의 따뜻한 햇살아래 고즈넉한 제주 바닷가길을 따라 걷는 이 느낌 좋네요.^^ 밤에만 걷고 있는 동네 걷기 하샘이 걷는 코스가 어떤 길인지 낮에 한 번 슬쩍 걸어봅니다. 갠..

제주살이 304: 범섬이 보이는 법환바다에서 너를 떠나 보낸다 · · 매일 아침마다 새로운 장(場)이 열리는 법환바다에 쓱. 나가본다. 범섬 1장(章), 범섬 2장(章), 범섬 3장(章)... 내 성격상 그게 몇 장(長)인지 기억도 못한다. 10~20개 넘어가면 112 세는 게 귀찮아서 셈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어제의 바다, 오늘의 바다, 내일의 바다가 다 다르듯 바다의 색깔은 틀리다가 아니라 매번 다르게 보인다. 그런 법환바다는 화난 듯 잔뜩 찌푸린 날, 뭐에 삐졌는지 뾰로뚱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날 뭐가 그리 좋은지 생글생글 거리는 날도 있다. 그런데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는 오늘은 바다가 내 마음처럼 세차게 울고 있다. 감정이 북받쳐 그리운 감정이 넘실 거리는 그런..

제주살이 #171: 발 닿는 곳이 다 유채꽃밭 · · 새로 이사 온 윗집은 밤 12시만 되면 모여라 체육시간인지 쿵. 쿵. 쿵. 헥. 헥. 헥. 거리고 남의 속도 모르는 아랫동네가 부하뇌동 덩달아 울끈불끈 해져 잠을 설치니 제발 밖에 나가서 뜀박질하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10시만 돼도 느무느무 졸린데 12시에 한번 깨고 나면 도통 잠을 못 자니 하루하루가 매일 매일 피곤한데 마침 오늘이 쉬는 날이라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나니 기분이가 째지게 좋네요. 찍. 그런 김에 아점겸 점심으로 올만에 생선구이를 해서 먹었더니 온 몸에 개기름이 아니 생선기름이 질. 질. 질. 장난 아니에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소화도 시킬 겸 운동도 할 겸 겸사겸사해서 밖으로~~ 이승철과 나란히 나란히 나왔습니다. 물이 좋아 산이 좋..

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 ·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가면 넓고 넓은 파란바다에 삼팔이, 춘삼이, 복순이 남방큰돌고래가 아기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맨 앞에 새끼 고래, 그 뒤에 어미 고래, 마지막이 아비 고래 그렇게 머리 크기가 작은 아니 키가 작은 순으로 헤엄친다. "맞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드라마에서 우영우(박은빈)가 고래를 만나러 가보고 싶다고 했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은 서귀포 신시가지에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자빠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곳인데 누구나 다 알다시피 돌고래가 많이 발견되는 장소다.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신도포구에 이르는 대략 10㎞ 해안도로가 이른바 '돌고래 관측 명당'으로 '왔다'라 연인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

제주살이 #141: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제주바다 멍때리기 · · 거울을 보니 요즘 들어 부쩍 수척해 보인다. 얼굴에 난 주근깨를 털어내기 위해 세안을 깨끗이 어푸~! 어푸~! 해본다. 오늘의 할 일은 김장인데, 어제 며칠 전 주문한 김장용 절인 배추를 제주 토평동 '하나로마트 서귀포농협'에서 찾아와 진즉 물을 빼놓은 배추를 가지고 오전엔 김장 김치를 다 해야 했다. 물론 전날 파, 갓, 미나리, 무를 잘 씻어서 한 놈도 남김없이 모두 다 적당한 길이로 토막토막 잘라 놓았다. "니들 다 죽었어!" 절인 배추속에 들어갈 재료로는 육수와 고춧가루 마늘, 까나리액젓, 사과, 배가 삼삼하게 들어간 양념을 준비했다. 절인 배추 속에 빨간 양념을 요기조기 촵. 촵. 촵. 집어넣고 배추 얼굴을 요렇게 저렇게 쓱. 싹..

제주살이 110: 제주 새벽바람(Dawn Wind) . · 저 멀리 법환 바다에서부터 힘껏 달려와 냅다 문을 쿵~! 차고 들어온 놈이 내 두 눈과 찌릿하고 마주치자 쏜살같이 창문으로 도망쳤다. 덜커덩~! 이게 뭔 일인가? 싶어 화들짝 놀래 잠이 다 깼다. 비몽사몽에 창문을 닫고 침대 자리에 누우니 이번엔 이방의 사촌뻘 되는 모기가 귓가에 잉잉 날아다니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거기다 한술 더 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발정 난 고냥이가 창밖에 서 있다. 쉬지 않고 창틈을 헤집고 들어오려는 앙칼진 소리에 잠을 못 이루어 뒤척거린다. 왜~앵! 원망의 신음소리였고 신세 한탄의 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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