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04: 범섬이 보이는 법환바다에서 너를 떠나 보낸다 · · 매일 아침마다 새로운 장(場)이 열리는 법환바다에 쓱. 나가본다. 범섬 1장(章), 범섬 2장(章), 범섬 3장(章)... 내 성격상 그게 몇 장(長)인지 기억도 못한다. 10~20개 넘어가면 112 세는 게 귀찮아서 셈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어제의 바다, 오늘의 바다, 내일의 바다가 다 다르듯 바다의 색깔은 틀리다가 아니라 매번 다르게 보인다. 그런 법환바다는 화난 듯 잔뜩 찌푸린 날, 뭐에 삐졌는지 뾰로뚱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날 뭐가 그리 좋은지 생글생글 거리는 날도 있다. 그런데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는 오늘은 바다가 내 마음처럼 세차게 울고 있다. 감정이 북받쳐 그리운 감정이 넘실 거리는 그런..
제주살이 #171: 발 닿는 곳이 다 유채꽃밭 · · 새로 이사 온 윗집은 밤 12시만 되면 모여라 체육시간인지 쿵. 쿵. 쿵. 헥. 헥. 헥. 거리고 남의 속도 모르는 아랫동네가 부하뇌동 덩달아 울끈불끈 해져 잠을 설치니 제발 밖에 나가서 뜀박질하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10시만 돼도 느무느무 졸린데 12시에 한번 깨고 나면 도통 잠을 못 자니 하루하루가 매일 매일 피곤한데 마침 오늘이 쉬는 날이라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나니 기분이가 째지게 좋네요. 찍. 그런 김에 아점겸 점심으로 올만에 생선구이를 해서 먹었더니 온 몸에 개기름이 아니 생선기름이 질. 질. 질. 장난 아니에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소화도 시킬 겸 운동도 할 겸 겸사겸사해서 밖으로~~ 이승철과 나란히 나란히 나왔습니다. 물이 좋아 산이 좋..
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 ·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가면 넓고 넓은 파란바다에 삼팔이, 춘삼이, 복순이 남방큰돌고래가 아기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맨 앞에 새끼 고래, 그 뒤에 어미 고래, 마지막이 아비 고래 그렇게 머리 크기가 작은 아니 키가 작은 순으로 헤엄친다. "맞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드라마에서 우영우(박은빈)가 고래를 만나러 가보고 싶다고 했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은 서귀포 신시가지에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자빠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곳인데 누구나 다 알다시피 돌고래가 많이 발견되는 장소다.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신도포구에 이르는 대략 10㎞ 해안도로가 이른바 '돌고래 관측 명당'으로 '왔다'라 연인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
제주살이 #141: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제주바다 멍때리기 · · 거울을 보니 요즘 들어 부쩍 수척해 보인다. 얼굴에 난 주근깨를 털어내기 위해 세안을 깨끗이 어푸~! 어푸~! 해본다. 오늘의 할 일은 김장인데, 어제 며칠 전 주문한 김장용 절인 배추를 제주 토평동 '하나로마트 서귀포농협'에서 찾아와 진즉 물을 빼놓은 배추를 가지고 오전엔 김장 김치를 다 해야 했다. 물론 전날 파, 갓, 미나리, 무를 잘 씻어서 한 놈도 남김없이 모두 다 적당한 길이로 토막토막 잘라 놓았다. "니들 다 죽었어!" 절인 배추속에 들어갈 재료로는 육수와 고춧가루 마늘, 까나리액젓, 사과, 배가 삼삼하게 들어간 양념을 준비했다. 절인 배추 속에 빨간 양념을 요기조기 촵. 촵. 촵. 집어넣고 배추 얼굴을 요렇게 저렇게 쓱. 싹..
제주살이 #110: 새벽바람(Dawn Wind) . · 저 멀리 법환 바다에서부터 힘껏 달려와 냅다 문을 쿵~! 차고 들어온 놈이 내 두 눈과 찌릿하고 마주치자 쏜살같이 창문으로 도망쳤다. 덜커덩~! 이게 뭔 일인가? 싶어 화들짝 놀래 잠이 다 깼다. 비몽사몽에 창문을 닫고 침대 자리에 누우니 이번엔 이방의 사촌뻘 되는 모기가 귓가에 잉잉 날아다니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거기다 한술 더 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발정 난 고냥이가 창밖에 서 있다. 쉬지 않고 창틈을 헤집고 들어오려는 앙칼진 소리에 잠을 못 이루어 뒤척거린다. 왜~앵! 원망의 신음소리였고 신세 한탄의 울음이었다. . ·
제주살이 #96: 제주 소철꼬리부전나비 · · 8월이 끝나고 9월이 시작하는 첫날 법환바다 나들목에 앉아 햇빛에 반짝이는 잔물결을 바라보며 하늘멍 바다멍 하는데 나풀나풀거리며 다가온 나비가 살며시 손안에 앉았다. 조개를 포개어 놓은 듯한 소철꼬리 부전나비가 부처님 손바닥 안에 뛰어노는 손오공처럼 나빌레라 춤을 추는데 귀여운 짓 이쁜 짓을 저 혼자 다한다. 그런데 그게 무대가 원래 자기 자리인양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아름다웠다. 이대로 그냥 인정하기 싫어 애벌레가 소철 잎을 먹고 자라 누렇게 바랜 것이 다 너들 때문이라며 미주알고주알 거리자 '응, 아니야!' 살래살래 고개를 흔든다. "아, 진짜?" 남쪽에서 불어온 바람에 금방이라도 꺼질 듯 한들한들거린다. · · 소철꼬리부전나비(Chilades Pandav..
제주살이 #66: 제주 서귀포 법환동 손바닥 선인장 백년초 · · "너, 생각보다 참 이쁘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에서 만난 백년초는 겨울에 봤을 때만 해도 겨울나기를 하기 위해 수분을 배출해서 쪼글쪼글한 것이 낼·모레 날짜만 기다리는 한물간 내 거와 다름없었다. "아, 진짜?" 초록색 도깨비방망이처럼 더럽게 못난 놈인 줄 알았는데 6월이되자 지금은 어찌나 저쩌나 물이 올랐는지 토실토실하고 포동포동 실한 게 가지마다 노란색의 이쁜 꽃을 피운다. 주먹을 꽉. 쥔 빨간 열매로 알던 게 손을 펼치자 노랗게 꽃이 핀다. 일찍 감시 꽃이 진 백년초 잎끝마다 애기주먹만한 적색의 알통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자색의 백년초 선인장 열매는 항암, 항염, 진통 소염 작용이 탁월하고 칼슘이 멸치의 7배, 식이섬유가 곡물의..
제주살이 #59: 제주 서귀포 법환바당 · · '인생 사진 나올 법환' 바다에는 까마귀로 보이는 검은새 3마리가 수색대 침투조처럼 앞서 싹. 날아가고 그 뒤를 이어 표면에 최대한 밀착해서 저공으로 날아가는 하얀새 3마리. 어느새 뷰파인더의 오른쪽에서 왼쪽까지 날아가 쓱. 사라졌다. 안 봐도 잘 알다시피 자리 이동도 쓱. 하면서 먹이도 잡는 일타이피로 뻐끔담배 피우듯 수면 위로 고개를 빼죽 내미는 놈들을 쏙쏙 잡아채려는 속셈으로 저고도 비행을 하나보다. · · 법환바다 https://map.kakao.com/?from=total&nil_suggest=btn&tab=place&q=%EB%B2%95%ED%99%98%EB%B0%94%EB%8B%A4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제주살이 #03: 제주 서귀포 바닷가 유채꽃(Rapeseed) · · 오늘이라는 하루 유종의 미로 바닷가에 갔다 오고 싶어졌다.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남쪽 방향을 향해 30분을 쭈~욱 걸어서 법환 바닷가로 왔다. 유채꽃과 바다를 한 화면에 담고 싶은데 심술궂은 바닷바람이 넘나 불어 정신없이 흔들리는 유채꽃을 똑디 찍기가 차마 어렵다. "야, 너 똑바로 안 서 있을래?" 바람은 보이질 않고 무릎 높이로 웃자란 애먼 유채꽃에게 신경질을 내보지만 그게 어디 유채꽃 탓이랴?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척 만만한 유채꽃에게 심술부린다. 확실히 해질녁 바람이 차갑다. 오후와 아침·저녁 기온 차이가 입이 떠억! 벌어지게 10도 이상 차이가 날듯하다. 붉은색의 동백꽃과 노란색 유채꽃을 가까이에서 보니 확실히 봄이 왔다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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