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76: 제주 법환바다 동네한바퀴 · · 추~~웅성!!! 오늘은 법환바다로 출근했습니다. 근무 중 이상무! 기억 속의 선로를 따라 흑백의 바둑알을 복기하듯 밤에만 걷는 길을 낮에 다시 걷기를 해본다. 하샘이 개발 새발로 걸어 개발한 저녁 마실길이 옳은지 그른지 판가름하기에 좋은 시각적인 자료가 될 것이다. 밤에는 깜깜하고 으슥한 게 무서워 보였던 곳들이 낮엔 제법 사람들 왕래가 많은 곳으로 보인다. "그러믄 앙~돼!" 귓구멍에 날아와 박히는 돼지 멱따는 갱상도 사투리가 들리는 듯하다. 살랑살랑 거리는 미풍, 10월의 따뜻한 햇살아래 고즈넉한 제주 바닷가길을 따라 걷는 이 느낌 좋네요.^^ 밤에만 걷고 있는 동네 걷기 하샘이 걷는 코스가 어떤 길인지 낮에 한 번 슬쩍 걸어봅니다. 갠..
제주살이 375: 새벽비 오는 거리 · · 겨우내 얼어붙은 어둠을 녹이듯 촉촉이 내리는 새벽비 때문에 거리의 불빛은 검은색 아스팔트 위에 色色의 물감을 쏟아붓듯 자신만의 모양과 아이덴티티를 축축하다 못해 흥건하게 흘려보내고 있는다. 뭐니 뭐니 해도 적색과 녹색의 피가 드리운 바닥이 눈에 띈다. 마침 빨간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의 청춘이 횡단보도를 총. 총. 지나가자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가 수면에 잠깐 비쳤는지 깊고 푸른 새까만 물속 적(赤)과 청(靑), 보색의 발정난 두 마리 용은 팔다리를 쉼 없이 놀려 떴다. 잠겼다. 하는 키재기를 밤새도록 무한 반복하고 있었다. · ·
제주살이 375: 달님(Moon)feat: 세모달, 네모달, 세개의 달 · · 나이키(nike) 신(神)은 네모·세모·별... 모양의 여러?가지 달을 만들었다. 세모를 좋아하는 자에게는 세모 모양의 달을 네모를 좋아하는 자에게는 네모 모양의 달을 별을 좋아하는 자에게는 별 모양의 달을 3개의 달을 원하는 자에게는 3개의 달을 전사의 심장을 원하는 자에게는 하트 모양의 달을 신은 이 모양(模樣) 저 모양(shape)으로 모두가 원하는 모양의 수많은 달(moon)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의 모양의 달을 보지 못하는 것이거나 각자 자기가 보고 싶은 모양의 달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내 눈에 달님은 매양 이쁘게만 보인다. · ·
제주살이 374: 보라색 맥문동(麥門冬, Broadleaf Liriope) · · 가을 햇살 아래 보랏빛 맥박이 "두근두근" 거린다. 보라색 초코볼이 촘촘히 달라붙은 빼빼로 같은 맥문동의 진자운동이다. 겨울에도 푸른빛을 띠고 있어 불사초라고 불리지만 "쿵. 쿵." 발을 굴리면 금방이라도 보라색 구슬들이 바닥에 잔득 떨어져 "또르륵" 나뒹군다. · · 맥문동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6XX12400323 맥문동뿌리줄기에서 뭉쳐나와 포기를 형성하는데 짙은 녹색을 띤다. 길이 30~50cm, 나비 8~12mm의 선형으로서 밑 부분이 좁아져 서로 얼싸안아 잎집처럼 되고 11~15개의 맥이 있100.daum.net
제주살이 373: 으르렁거리는 수크령 · · 멀리서 봐도 하도 꼬리가 커서 전혀 움직이지 않을 듯한데도 소소한 바람이 불면 수시로 흔들려주는 센스쟁이 고냥이가 꼬리를 흔들듯 호랭이가 꼬리를 흔들듯 으르렁 으르렁 거리는 수크령. 넘들은 그럭저럭 살아간다고 그렁이라는데 내가 보기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글썽인 듯하다. 강아지풀보다 한 보 이상 웃자라 혹자는 큰 강아지풀이라고도 부르는데 덥수룩한 머리털이 까매질수록 가을이 오는 길목 한복판에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을이 성큼성큼 가까이 다가오면 짙은 갈색으로 물든 수크령이 바로 홀짝이고 활짝이다. 수크령(Chinese Fountain Grass)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9XX11800763 수크령다년생 초본..
제주살이 372:부들부들한 강아지풀(Green Bristlegrass) · · 소소한 바람에도 살랑살랑 거리는 것이 영락없는 개꼬리 같다. 강아지의 꼬리를 빼닮은 강아지풀은 만지면 부들부들하다. 예전에는 들이나 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도심에서는 길가 가로수에 기생하듯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눈이 쉬이 가지 않는 높이지만 복슬강아지 눈높이에 맞춰 자란 강아지풀이 검붉은 가로수를 빙 둘러싼 채 무성하게 자라 있으니 차암 거시기하다. 그대의 이름은 털털한 멍멍이 풀로 닿으면 간질간질하다. · · 강아지풀(Green Bristlegrass)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25XX52800017 강아지풀전국의 들이나 밭,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해..
제주살이 371: 근육 사과(Muscle Apple) · · 며칠 전 서귀포 올레시장에서 황금색 곤룡포를 입은 사과님을 뙇! 만났다. 굽신굽신~6-.-; 백설공주도 먹었다는 맛도 좋고 몸에 좋은 빨간색 홍로 사과와 빨간색 양광 사과를 들고 오기에 황송해서 자가용으로 친히 모셔왔다. 딸랑딸랑~6^^; 상큼하고 신선한 맛을 오래오래 유지하기 위해 당근·말밥 김치냉장고에 쓱. 넣어두었다. 그런데 "앜~!" "오메 겁나 추운 거..." 냉장고 안이 너어~~~무 추운지 사과님이 종일 열운했단다. 몸 만들려고 팔 굽혀 펴기를 을매나 했길래? 울퉁불퉁한 이두박근이 온몸에 뙇. 있다. 그걸 오또께 아냐고? 생긴 것도 우락부락 하지만 사과를 반으로 뚝. 잘랐을 때 과육의 단면에 핏줄로 보이는 푸른 선들이 크리스마..
제주살이 370: 박수기정이 보이는 일몰맛집 까페 루시아에서 · · 살색이 훤히 드러나게 입으면 조오치! 라고 해서 시원 시원하게 입었다.ㅎ 이수근도 아닌데 날 보고 수근 수근 되는 사람들... 왜? 내가 좀 믓찌냐? 아니 이쁘냐? ㅎ "마이 돌았나 봐?" 근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뭔가 쎄한 느낌 같은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분명 아래에 있을 법한 바지는 오데로 가고 많이 시원하다 못해 꽃무늬 그려진 핑크 빤스차림이었다. 아무리 남자는 삥크라지만 이러고 버스정류장으로 나온 건 아니잖아! 허걱~! 다행히 꿈이었다. 뭐 이런 야리꾸리한 꿈을 다 꾸고 그런지 연애를 안 한지 너무 오래되니 그 좋은 에로는 없고 변태만 남은 듯하다. ㅠ.ㅠ 차 안 내 얼굴에 직사광선을 쏟아내듯 태양은 눈부신 열풍을 보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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