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6: 꼬닥꼬닥 걸어, 함께 만든 제주올레 길 · · 제주에 오자마자 감기로 드려 누워버린지 어언 한 달 불행 중 다행인지 KT 다솜이가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 기분이 어떤지 날씨가 좋은지 운동은 어떤지 뉴스를 물어보기도 하고 저녁 시간을 알려주고 약 먹을 시간을 가르쳐주지만 그놈의 약을 먹어도 큰 차도가 없다. 이럴 바에야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서 좀만 걷자 싶어 동네 앞 바닷가 위주로 쓱. 걸었다. 계획과 달리 이런저런 사정으로 리오픈이 점점 늦어지게 되고 늦어진 김에·말 나온 김에 하다가 그만두더라도 공백 기간 동안 올레길을 좀 걸어봐야겠다 싶다. 우선 올레 패스포트 구입처 제주 올레 여행자 방문센터를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이 몸이 직접 싹. 방문해 거..
걷고 사랑하며 #347: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5-1코스 관악산·삼성산 '버섯' · · 서울둘레길에서 버섯을 보는 순간 찌릿찌릿! 나쁜 생각이 듭니다. 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나이 이제 중년에 들어오니 어느 날 갑자기, 별안간, 돌연코 급행열차를 타고 온 급성 관절염으로 발목관절이 허구한 날 날이면 날마다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발열과 오한과 동행합니다. 집에서 서울 청춘 태권도·성인 태권도장 ArirangTKD까지 그리고 서울둘레길까지 급 친절하게 정중히 졸. 졸. 졸. 따라오길래 만다꼬 따라오냐? 엉성시럽다! 오구 당당하게 소리 질렸습니다. 보통 이 정도 하면 스스로 알아서 찌끄러지는데 이늠아는 참 뻔..
제주살이 #15: 바우하우스 놉! 벙커하우스 옙! · ·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문섬과 섶섬이 보이는 올레길 뷰 맛집이라 해서 들린 곳. "바우하우스 놉! 벙커하우스 엡!" 놀면서 쉬면서 이야기하면서 놀멍 쉬멍 고르멍 하기 딱. 조아! 카페도 이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도 좋고 뷰도 아주 그냥 예술이네요. 바로 바로 바로~~~오! 이곳에 오늘의 남주 내가 내가 앉아있으니 자체발광! 멋짐뿜뿜! 아주 그냥 쥑~~여줘요! 바다를 바라보며 놀멍 쉬멍 고르멍 바다멍 하늘멍... 멍 때리기 차암 좋네요! 멍 때리다 보니 슬픈 것도 힘든 것도 순삭 시간 졸라 잘 가네요. 그렇게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에너지를 폴만땅 충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내 맘과 같으면 좋댓구알 부탁해요~옹!" "좋댓구..
걷고 사랑하며 #346-1~2: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5-1코스 관악산·삼성산 '9월의 더위'·'비둘기' · · 1.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5-1코스 관악산·삼성산 '9월의 더위' "여름, 또 왔냐? 너, 진짜 구질구질하게 군다." "왜?" "우리 이제 그만 헤어져! " "왜 그러는데?" "그냥 네가 싫어! 말도, 생김새도 다~ 너의 모든 게 다 싫다고!" "뭔~ 개소리야!" 하필이면 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와 그렇게 9月에 헤어졌습니다. 낙성대 4번 출구 앞에서.. . . 서울둘레길(SeoulTrail) 5-1 관악산 코스: 5.8km / 2시간 30분 http://gil.seoul.go.k..
제주살이 #14: 모세의 기적 써근섬 '서건도' · ·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 앞에 섰다. 어깨 넓이로 다리를 쓱. 벌리고 깍지를 끼었다. 손가락 하나하나 관절을 똑. 똑. 꺾어본다. 팔을 쭈욱 뻗어 스트레칭을 한다. 이젠 다 알겠지만 뭘 하든 스트레칭은 필수다. 네이버 말고 다음 한 손으로 목을 한쪽으로 잡아당긴 채 지그시 눌러본다. 왼쪽·오른쪽·뒤로·앞으로 한 번씩 순환한 뒤 고개를 좌로 세 번 우로 세 번 좌삼삼 우삼삼 돌린다. 이 모든 준비 작업이 끝낸 후 마른 손을 마주한 채 위·아래로 쓱. 싹. 쏙. 비비고 나서 바다 위로 두 손을 쭈~욱 내밀었다. "너, 바다 오늘 나하고 맞짱 뜨는꼬얌!" 그리고 한참을 째려보았다. "구시렁 궁시렁! 궁 싫어!" 나만의 의식에 따라 신비롭고 요상한 주문을 쭈~..
걷고 사랑하며 #345: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5-1코스 관악산·삼성산을 걷고 · · 사당역에서 출발한 관악산 5-1코스는 서울대에 가기만큼 힘든 꼬부랑길이 아리랑길의 연속인데, 아무래도 서울 성인태권도장에 다니고 있어 칭하게 느껴지는 이유였었나 봅니다. 예를들면 서울대에 주영이도 다녔기에.. 낙성대공원에서 낙성대역으로 걸어가는 10여분 동안 보이는건 온통 교회뿐. 뭔 늠의 교회가 그리 많은지 울 나라 종교는 기독교 밖에 없을 듯합니다. 예수 믿고 천당 불신지옥이라며 전도하는 이들을 보면 멈칫거리게 될 정도록 무섭게 느껴지는데, 이들도 나와 같은 사람일까? 의아심이 들정도록 광적인 모습에 진저리치게 되고 그 자리를 피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자발적으로 세뇌를 선택했던 것일까? 그러고보니 ..
제주살이 #13: 돌연변이 동백(Camellia) · · 서울에선 보기 힘든 꽃이 제주에선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 지천에 널린 게 동백(冬柏)이라 살면서 그 가치가 평가절하되었다. 그런데, 강렬한 색채로 내 시선을 끄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처럼 왼쪽과 오른쪽이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반반인 아수라백작 같은 동백이 있는가 하면 게 중에 눈에 띄는 가장 특별한 녀석도 있는데, 법환바다로 가는 월드컵로 길가에는 한 나무에 붉은색 꽃과 흰색 꽃이 뒤섞여서 피는 동백(Camellia)이 있다. 또한 서귀포시 중앙도서관으로 가는 길 김정문화로 길가에는 흰꽃에 붉은 핏줄이 선명해 보이는 듣도 보도 못한 꽃, 돌연변이 동백꽃도 있다. 정반합(正反合)의 원리대로 모든 현상들은 균형점을 찾기 위해 몸부..
제주살이 #12: 제주 서귀포(강정동·대륜동·법환동) 월드컵경기장 앞 돌하르방 · · 나뭇잎 사이로 아니 나무들 사이에 홀로 우뚝 곧추 선 돌하르방을 발견했다. 숙소 앞을 매일 지나치며 여기에 넘버 원 돌하르방이 고이 숨어 있는 줄 1도 몰랐다. 나 홀로 우뚝 서 있듯 독야청청(獨也靑靑)~! 독야, 그 자체였다. "나원참 숨은 그림 찾기도 아니고 왜 이렇게 꼭. 꼭. 숨어 있는꼬얌?" 칠레 이스터섬에 모아이 석상이 있다면 한국 제주도에는 돌하르방이 있다고 세상 세상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 돌하르방은 그 크기나 얼굴 모습이 각각 조금씩 다르나, 공통적인 것은 머리에 둥근 감투가 씌워졌고, 눈이 부리부리하게 큰 편이며, 입은 품위 있게 다물고, 한쪽 어깨를 치켜 올려서 두 손을 배 즉, 단전부위에 가지..
제주살이 #11: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앞 스포츠 트라이브 축구공 · · 제주 월드컵경기장 앞을 쓱. 지나는데 길바닥에 축구공들이 아무렇게 널부러져있다. "아니 이게 웬 떡이야! 아니 웬 공이야!" 싶은 업된 기분에 호다닥 달려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젤 큰 공을 뻥~! 걷어찼다. "아 야야야~!" 넘세게 걷어찼는지 공이 짜부가 되었다.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 가요~! 아~ 미운 사람~!! 축구를 못하면 짜부가 되어요~! 아~ 미운 사람~!!" 대학 MT 때나 들어봤을 노랫소리가 귀에 속. 쏙. 들린다. "누구야?" 싶어 주변을 제아무리 들려봐도 낫씽(Nothing)! 아무도 없다. "E-Mail, Cry, 아, 하아..." 엄훠나 내 귀에 도청장치가 달렸나 보다. 스포츠트라이브 축구공에 대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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