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9-2: 올레길 14코스,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한림항까지 두번째이야기(새못교·무명천산책길·굴렁진숲길·소낭쉼터·큰소낭숲길) · · 2. 월령리 선인장 마을로 오니 지평선 너머 커다란 신창리 풍차가 보인다. 제주 동쪽에 월정리 풍차가 있다면 제주 서쪽엔 신창리 풍차가 있다고 누구보다 멋지게 폼나게 오구 당당하게 서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배부르다. 왜냐하면? 캔버스 빈 공간을 채워주는 훌륭한 오브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세게 단단하게라면 월령리 선인장 백년초도 뺄 수 없다. "암, 그렇고 말고!" 구멍이 송송 뚫린 검은색 화산암 돌멩이가 자리 잡은 곳이 해녀콩 서식지라는데 가만히 보니 뭐가 콩 인지 똥인지 1도 모르겠다. 다만 까만 화산암을 밟고 걸으니 뾰족한 부분들이 발..
제주살이 #39-1: 올레14코스, 한림항에서 저지예술정보화마을까지 첫번째이야기(한림항·옹포포구·협재해수욕장·금능해수욕장) · · 1. 어제의 실패를 만회하고 극뽁하려고 오늘은 터미널에서 102번 급행버스를 타고 한림 환승정류장에 내려 한림항으로 15분 정도 걸어갈 예정이다.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눈 감고 무사안일을 꿈꾼다. 한림여자중학교 앞에서 내려 바닷가 한림항으로 걸어간다. 한림항, 한림 매일시장, 한림 수산업 협동조합을 지나 한림 해안로 벽에 그려진 해녀들 그림과 바다를 보면서 걷는다. 닥치고 고라고 걷고 걷고 걷고... 올레 14코스는 도착점에서 시작점으로 걸을 거라 오른쪽에 파란 바다를 자리에 앉혀두고 감귤색 주홍 화살표 방향으로 싹. 걷는다. 앞에 고인돌 비스끄무리한게 보이고 그 옆 바른물이 ..
제주살이 #37: 올레15A코스, 고내포구에서 한림항까지(배염골·고내봉·도새기숲길·과오름둘레길·백일홍길·납읍리) · · 고내포구에서 고내봉으로 가 15a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아침부터 헤매다 택시 탄 생각에 낼 또 2시간 동안 버스 타고 오기 귀찮아 오늘 좀 힘들더라도 15a코스를 반드시 걸으련다. 오늘 2코스 걷고 죽기밖에 더 하겠어! 그냥 죽지 뭐. 첫 끗발이 개끗발인지라 나중에 괜찮겠지? 뭐. 옳지 않아! 날은 흐리고 바람 불어 사진빨은 1도 안 살아도 걷기엔 딱. 좋다. 오늘에서야 고사리를 찾았다. 방가방가 15b코스는 파란색 화살표 정방향으로 걸었다면 15a코스는 그 반대로 주홍색 화살표 역방향으로 걷는다. 파란색 방향만 보고 오다가 주홍색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익숙하지 않아 파란색을 보고가다 ..
제주살이 #38: 올레15B코스, 한림항에서 고내포구까지(대수포구·제주한수풀해녀학교·귀덕리해안·곽지해수욕장·한담해안산책로) · · 일기예보는 흐림인데 집 밖에 나오니 분무기로 물 뿌리듯 가랑비 오길래 기분이 석연찮다. 7시 45분. 282번 타고 동광 환승정류장에서 783-1번 타고 한림항으로 가면 된다. 난 다 계획이 있다. 토요일이라 학생들이 학교를 안 가서인지 버스 안이 텅텅 비어 아무데나 앉아갈 수 있어 너어~~~무 조으다. 동광 환승정류장에 내리니 6개 도로가 교차한다. "맞나?" 무튼 환승할 곳을 찾아 삼만리라고 이리 왔다 저리 갔다 분주히 움직였다. 현재 8시 20분인데, 7시 40분 783-1 버스 다음 차가 10시 28분이다. 앜~! "뭔 놈의 배차가 이래?" 하기사 사는 사람이 적어 버..
제주살이 #36-2: 올레길 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두번째이야기(구엄마을·수산봉·장수물·항파두리 항몽유적지·별장길) · · 2. 마을로 들어서자 처음으로 만난 것이 하필이면 구불 구불 거리는 누런색의 배암이다. 헐~! 아까 구엄포구에서 봤던 게 용이라면 이놈은 가죽으로 된 허리띠 정도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싹. 사라지고 없다. "아오~띠 뱀! 너, 너무한 거 아냐?" "최소한 사진 찍을 시간은 줘야지. 오또케 사람이 아니 뱀이 여유가 없어? 여유가." "야, 뱀! 알바비 얼만데? 내가 줄테니까 거기서 다시 나오라고." 혼자 킹 받아~! 투덜투덜~! 그러거나 말거나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배암도 부지런해야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먹고 산다고 더럽게 빠르게 사라졌다. 무튼 ..
제주살이 #36-1: 올레16코스, 고내포구에서 광령1리사무소까지 첫번째이야기(신엄해안·담애산책로·남두연대·중엄새물·구엄포구) · · 1. 집안에 있을 땐 여기가 설인지 제주인지 전혀 모르겠더만 문을 탁. 여는 순간 아, 내가 제주에 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스러운 나무와 새소리, 바람... 재주도 조오치! 그 모든 게 좋아 만족스럽다. 오늘은 282번 버스를 타고 1시간, 월산마을에 하차 맞은편에서 270번 버스를 타고 고내포구로 20분 가면 된다. 버스를 20분 동안 기다리는 게 심심해 버스정류장 앞 집 동백꽃이 몽글몽글 이쁘게 쏙. 쏙. 피어있길래 그 앞으로 걸어갔다. 동백기름이라는 게 열매가 있어야 기름을 지글 쫙! 보글 쫙! 지글 보글 쫙. 쫙. 짜지 않을까? 그런데, 꽃이 진자리에 열..
제주살이 #35-2: 올레길 18코스, 간세라운지x관덕정분식에서 조천만세동산까지 두번째이야기(삼화포구·원당봉·세비코지·닭모루·대섬) · · 2. 삼화동 삼화어린이집 앞에 오니 하이톤의 애들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때가 때인지라 먹는다는 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 좋은가보다. 요 앞을 지나자 신촌 가는 길이라는 표식이 나와 피식 웃음이 다 나왔다. 신촌이 있으면 홍대, 이대도 근처에 있을 거라 추측해본다. 신촌가는 옛길에 닭장이 있는지 '쿵작. 쿵작. 빠라빠바~ 빠라삐라 빠빠~!' 들썩들썩 거리는 걸로 보아 신나고 흥겨운지 닭들이 난리부르스다. 디스코텍 같은 닭장을 지나자 도로를 새로 만들고 있나 보다. 공사 중인 도로 한복판을 걸어서 지나간다. 신촌 하면 큰 건물, 음악다방, 호프집... 보여야 하는데..
제주살이 #35-1: 올레18코스, 제주원도심에서 조천만세동산까지 첫번째이야기(사라봉·별도봉·화북포구·삼양해수욕장) · · 1. 출발에 앞서 카카오 맵에서 최대 크기로 확대를 한 후 오늘 걸어야 할 곳을 쓱. 살펴본다. 처음부터 진즉 이래야 했는데 바보처럼 올레길을 2/3 정도 걸어서야 걸을 때 편리함을 찾다 보니 이런 방법도 찾게 되고 저런 방법도 알게 되어 미리미리 예습을 하게 된다. 바람 따라 걷는 건입동 벽화마을 지나 사라봉 오르는 계단길이 까무잡잡한 판 돌길로 만들어져 있는 사라오름으로 오른다. '오름이니까 오른다지만 내림이면 내리는 거 맞나?'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알쏭달쏭해진다. 무튼 걷기 편하게 되어있는데 왜 나만 힘든꼬얌? 헥. 헥. 거리며 올라갔지! 사라봉 정상으로 보이는 망양정..
제주살이 #34-2: 올레길 17코스, 광령1리사무소에서 제주원도심 올레까지 두번째이야기(이호테우해수욕장·내도바당길·외도포구·무수천트멍길) · · 2.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빨간색 말과 하얀색 말이 서있는 이호태우해변을 등대삼아 바라보며 걷다 보니 이호동 해안 따라 삼천리 아니 삼만리를 걷는 느낌 같은 느낌. 이호동 현사마을, 내도 아이작지? 바당길 작냐고? 물어보는 말투가 여엉 신경쓰인다. "작지않아!" 투덜투덜 거리며 원장천이 흐르는 외도교를 넘어간다. 외도동 축구장, 장애인스포츠센터, 제주 농산 유한회사를 지나니 다리가 불편해 한라산을 보며 뒤뚱뒤뚱 걷게된다. 길 한가운데서 길막을 하고 있던 검은 고양이가 내 모습을 지켜보다 안 되긋다 싶은지 느릿느릿 움직여 담장 뒤로 사라진다. "야~옹!" 호응..
제주살이 #34-1: 올레17코스, 광령1리사무소에서 제주원도심 올레까지 첫번째이야기(관덕정·용연다리·용두암·어영소공원) · · 1. 오늘은 182번 급행버스를 타고 제주시로 당장 달려가 제주시청(광양 방면) 정류장에서 동문시장 가는 버스로 환승한다. 지도상으로 바닷가 방향으로 걸어가면 올레길 18코스 시작점이 있길래 별생각 없이 탑동을 지나 제주항 방향으로 쫄래쫄래 걸어갔다. 길을 잘못 들었는지 올레길 18코스 시작점이 1도 안 보인다. 아무래도 길을 잘 못 든걸라는 생각에 제주 동문시장으로 다시 찾아갔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랑을 담은 남수각 하늘길 아름다운 벽화거리에 빠져 아무 생각 없이 차도를 넘어 벽화마을 골목골목 사이사이로 가다보니 아차! 싶다. 언제부터인지 청색과 홍색의 올레 띠가 행불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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