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71: 발 닿는 곳이 다 유채꽃밭 · · 새로 이사 온 윗집은 밤 12시만 되면 모여라 체육시간인지 쿵. 쿵. 쿵. 헥. 헥. 헥. 거리고 남의 속도 모르는 아랫동네가 부하뇌동 덩달아 울끈불끈 해져 잠을 설치니 제발 밖에 나가서 뜀박질하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10시만 돼도 느무느무 졸린데 12시에 한번 깨고 나면 도통 잠을 못 자니 하루하루가 매일 매일 피곤한데 마침 오늘이 쉬는 날이라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나니 기분이가 째지게 좋네요. 찍. 그런 김에 아점겸 점심으로 올만에 생선구이를 해서 먹었더니 온 몸에 개기름이 아니 생선기름이 질. 질. 질. 장난 아니에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소화도 시킬 겸 운동도 할 겸 겸사겸사해서 밖으로~~ 이승철과 나란히 나란히 나왔습니다. 물이 좋아 산이 좋..

제주살이 #170: 서울 태권도맛집 아리랑 성인태권도장 · · 6시 30분. 6시는 밤이고 7시는 아침이니까? 30분 후에는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까똑 까똑" 그런 나의 바램과는 달리 카톡 알림이 나의 깊은 숙면과 편안한 잠을 방해한다. "아 진짜..." 스마트폰을 쓱. 보니 서울 성인태권도 전문 아리랑태권도장 알림 카톡이 파란색 화면 위에 둥. 둥. 떠있다. 네이버쇼핑을 이용해 제주 서귀포에서 서울 성인태권도 전문 아리랑태권도장으로 귤 한 박스를 보냈더니 그게 고마웠는지 귤 네 이놈! 잘 받았다. 감사히 잘 먹겠다.라는 형식적인 손가락 인사를 하는 것이다. "별것도 아닌데 뭘 그런 거 가지고..." 어린이 1도 없이 오직 성인들만 태권도를 수련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2011년 초 취미로 태권..

제주살이 #169: 제주월드컵경기장 고독한 러너의 삼다수 · · 알다시피 물통을 들고 뛰면 생수통 안에 하얗게 하얗게 개거품이 생겨 물맛이 아주 더럽다. ㅠ.ㅠ "쳇~!" 또한 손에 들고 뛰든 크로스백에 넣고 뛰어도 여엉 성가시고 무겁기도 해서 별로다. 운동이가 짱구를 요래조래 굴려보니 유레카! 굿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대낮도 아닌 고요한밤 깜깜한 밤이라 벤치에 삼다수 생수통 올려놓고 뛰고 와도 없어지지 않으리라는 확증 편향을 갖게된다. "믿습니다!" 어느 누가 남이 먹다 남긴 물을 마시지 않으리라. 또한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지 않으리라는 근거없는 믿음. 근자감이 불쑥 불쑥 생긴다. "나 왤케 똑똑해!" 인서울 출신 운동이는 나름 머리 좀 쓴다고 삼다수 생수통을 벤치에 올려놓고 "금방 갔다 올께!" 삼다수..

제주살이 #168: 조용한 서귀포의 밤(lonely night) · · 제주엔 여자는 몰라도 돌과 바람이 많은 건 확실하다. 유리창문이 굳세게 닫혀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센바람이 부는지 거침없이 쌩쌩 거리는 게 이게 착각인가 싶을 정도록 이명이 들린다. 이층에서 바라본 거리에는 유령처럼 보이는 바람들만 펄펄 날아다니는지 나무뿌리째 다 뽑아내려고 작정한 듯 창밖 나뭇잎들이 휘청휘청 이리저리 정신없이 흔들린다. 제주에서 시골이라는 불리는 서귀포 지역은 다들 일찍 귀가하기에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불꺼진 상가가 많아 인적 없는 밤거리가 깜깜하다. 서귀포의 밤은 너무 조용하다. 가족과 벗들이 있는 정든 곳을 떠나 혈연, 지연, 인맥 하나 없는 머나먼 외지, 아무런 연고 하나 없는 곳에 터를 잡았아서일까? 아주 ..

제주살이 #167: LG유플러스와 구글 AI 스피커 · · 인터넷 설치를 LG유플러스에 가입했더니 며칠 전 방문해서 UHD4 셋톱박스와 7인치 화면 구글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Nest Hub)를 설치했다. AI 스피커, AI 리모컨, 탁상시계, 와이파이가 합쳐진 음성 인식 스피커다. 흐음, 뭔가 졸~ 좋은 거 느낌 같은 느낌이었다. AI스피커에 말을 하면 바로 즉시 직문직답, Q&A 대답을 해준다고 하니 을매나 조아? 유투브에서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면 좋겠다싶다. "오케이 구글, 정홍일 노래 틀어줘!" "잘 알아듣질 못하겠어요.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진다. "오. 케. 이. 구. 글. 정. 홍. 일. 노. 래. 틀. 어. 줘." "잘 알아 듣질 못하겠어요. 다시 한 ..

제주살이 #166: 눈 또 눈 다시 눈 · · 눈. 또 눈 . 다시 눈. 제주에 이렇게까지 눈이 많이 오나 싶을 정도록 사나흘에 한 번꼴로 눈이 와 사나운 눈으로 꼴아봤다. "눈 너어... 자꾸 오고 그럴꼬얌?" "넘 이뽀! 오구오구" 볼 빨간 두 뺨을 아기주먹으로 슥슥 문질러주고 싶다. 새벽까지만 해도 코뻬기도 안 보이게 흰색의 털옷을 뒤집어쓴 채 온 세상이 다 하얗더니 출근길에 나와보니 아침햇살에 눈이 녹는지 하귤은 아예 흰색의 털모자를 쓰고 있다. 눈은 크게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습한 눈과 건조한 눈 두 종류로 나뉩니다. 아, 내 눈이 좀 촉촉하긴 하다. 형설지공 따라 하기로 며칠 열공을 했더니 눈이 건조해서 뻑뻑하다. 그래서 안약을 조금 넣어주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야?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

제주살이 #165: 타일동파로 들뜸 깨짐 떨어짐 · · 동굴에서 면벽대좌를 했던 달마대사처럼 화장실에서 아주 경건하게 그리고 근엄하게 조용히 돌을 닦는 수영 말고 수양을 하려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쩍~!" 고요한 외침에 깜놀했다. 왜냐하면? 앉은 후 10분은 돼야 아웃풋 신호가 오기 때문이다. 처음엔 옆칸에서 응가를 보기 위해 장고 때리다 졸아서 코 고나? 했다. 뭐래? 내가 내가 뭘 잘못 들었나? 고개를 기우뚱 갸우뚱하는데 '또다시 말해주오! 사랑하고 있다고...' "쩍~!" 하는 소리가 동네방네·사방팔방 울러 퍼져 메아리친다. 앜~! 코골이가 아니었나 보다. "으드드 으드드" 이가는 소리가 연장 들린다. 아니 언놈이 볼 일 보다 처자냐? 싶어 헛웃음이 다 나왔다. 근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와~장창..

제주살이 #164: 제주하고 서귀포에 눈이 오면 · · 제주하고 서귀포엔 눈이 절대 안 올 줄 알았는데 또 눈이 거진 안 온다고 혹자 옆에 옆에 옆에 훅자에게 들었는데 맞나? 엄훠나~! 눈이 자주 온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게 눈만 왔다하면 꽁꽁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 스케이트를 씽씽 타는 서울과 달리 제주는 눈 내리는 날만 딱. 걱정이다. 낮엔 햇볕 덕분에 눈이 스르륵 녹다가 찬바람 쌩쌩부는 밤엔 빙판길이 되어 집 앞이나 상가 앞이나 미끄러워 조심스러운데 안 그래도 말이 씨가 된다고 바로 자빠졌다. 쿵~! "앜~!" 넘어지는 순간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그 별이 빙빙 도는 게 아니라 붉은색 동배꽃이 핀 동백나무 나무 위로 동박새가 훨훨 날아간다. 졸라 아픈데 아픈 거보다 쪽팔린 게 더 싫..

제주살이 #163: 갑자기 동백이가 보고싶어 제주동백수목원에 갔다. · · 오늘은 쉬는 날이라 따끈따끈한 아랫목 캐시미어 이불자락 안에서 퍼질러 하루종일 늘어지게 자고 싶었건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왜냐하면? 갑자기 동백이가 너어~~~무 보고 싶어 제주동백수목원에 찾아갔기 때문이다. 이런~ 미친... 비록 동백이 공효진은 없었지만 동백꽃이 반갑게 맞아주고 싶은지 붉은색으로 방긋방긋 거린다. 사실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 울 동네 옆에 옆에 옆에 제주동백수목원이 있어 걸어가면 딱. 좋겠지만 알다시피 서귀포 신시가지에서 남원 위미리까진 차로 30분은 가야 된다. 아, 진짜? 제주동백수목원이 오전 9시에 오픈이라 많은 사람들이 오기 전에 휘리릭 둘러보면 좋겠다 싶다. 그래서 점심 먹고 나가는 길에 애들 출근하는..

제주살이 #162: 카페 무선 진동벨 '띵동' · · 바다뷰맛집으로 알려져 소문만복래인 우리 우리 벙커하우스 카페는 최근에 무선 진동벨 '띵동'을 장만한 이후 손님들이 자기 자리에 앉아 진동벨을 갖고 기다리는 동안은 본연의 업무만 할 수 있어 자유롭다. 무엇보다도 진드기처럼 카운터 앞에 찰싹 달라붙은 채 이건 맛있고 저건 맛없고 어쩌니 저쩌니 깐죽거리거나 음료를 빨리 달라고 8282병에 걸린 환자들이 닦달하거나 쪼으지 않아 좋다. 그 진동벨을 누가 훔쳐가는지 알 순 없지만 2~3일에 1개씩 없어지더니 결국 한 달 만에 딸랑 3개만 남았다.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IT업계의 총아 진동벨 잃어버렸다고 사장님한테 하도 욕을 먹고 나니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고 오리가 빙의했는지 입이 아니라 주딩이가 대빨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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