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93: 잡초제거와 풀 뽑기 당근알바 · · 아무리 픽션이래도 소설을 쓰기 위해서라면 진지한 삶의 현장 경험을 해봐야 맛깔스럽고 뭘 알아야 타당성이 있는 글을 쓸 수 있어 타 직업 알바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제주도 알바는 대부분이 식당과 카페가 7~80퍼센트다. 식당 설거지와 청소는 남자라서 거절 카페 알바는 나이가 많아서 거절 나머지 2~30프로는 버스로 출퇴근이 1시간 이상 걸리는 가능한 거리에 있고 자차가 없으면 사실 어렵기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말밥인 당근에서 며칠 전 초보자도 가능하다고 해서 이번에도 안 될 줄 뻔히 잘 알지만 미친척하고 척. 척. 척. 지원했다. 아, 글쎄 홍도야 우지마라!면서 잡초 뽑기 알바를 신청했는데 오~홍! 당첨되었다. 이게 뭐라..
제주살이 #191: 하하하하 맹장 수술 환자 · · 간호사가 맹장 수술 환자에게 다가간다. "너어~~~무 아파요. 아~ 야. 야. 야." "까스는 아직 안 나왔죠?" "네, 아~ 야. 야. 야." "지금 시간부터 물은 드셔도 되는데, 식사는 내일 아침 의사 선생님이 보시고 알려드린데요." "너무 배고파요! 아~ 야. 야. 야~!" 입원 병실은 병원지킴이 있거나 내무반이나 감방처럼 방장의 허가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8~9시 정도 되면 누구나 다 자는 분위기로 누구 1, 2, 3 중에 하나로 인해 취침등이 딸깍! 소리와 함께 전원 등이 꺼진다. 그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처럼 적당히 깜깜해져 제법 분위기가 난다. 바로 그때 누군가 과자봉지를 꺼내는지 바스락 부스럭 거린다. 눈에 불이 팍. ..
제주살이 #190: 아따 손이야 발이야 · · 하나님과 동기동창이며 한 끗발 더 높은 마눌님이 발가락 감각이 없어 기분이 이상하다고 자꾸 발가락을 만져달란다. "음, 발 냄새날 거 같은데?" "콱! 그냥 죽을래?" "늬예~ 늬예!" "발꾸락이 읍나봐? 아무 감각이 읍따!" 발가락 2번째와 3번째 감각이 없다고 한다. "어디 보자! 어디 보자!" 수면 양말 속 무릎과 무릎사이가 아니라 2번째와 3번째 발가락을 찾아 더듬더듬 만져보니 "헐! 진짜 없는데?" "아, 진짜?" "응, 수술하면서 잘라버렸나 본데?" 그럴 리 없다는 건 알지만 너스레에 그냥 따라 웃는다. "떼끼! 얼른 발가락이나 주물려!" "아니 주물럭도 아닌데 뭘 주물려!" "닥치고 주물러!" "네. 마님!" 하루아침에 마당쇠가 되어 죽은 자슥 ..
제주살이 #185: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로 허리수술을 했다. · ·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로 마눌님 허리가 활처럼 구부정하게 휘었는데 병원에서 CT촬영을 해보니 4번과 5번 디스크가 썩 좋지 않다고 한다. "아, 진짜?" 예전부터 물리치료와 주사치료, 진통제로 근근이 버팅겨왔지만 제주로 이전하고 제주살이를 하면서 알게 모르게 겪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다리에 7kg덤벨을 달아놓은 것처럼 한 발도 걷기 어려워한다. ㅠ.ㅠ 최근엔 마약성 진통제로도 허리통증에 1도 듣질 않아 '나, 죽겠다!'고 귀를 잡고 제발 호소하니 서귀포의료원 담당 의사 선생님이 MRI 촬영을 해서 정확한 허리 상태를 보고 수술 결정을 하자고 해 제주시에 있는 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에서 신속·정확하게 MRI 촬영을 ..
제주살이 #183: 겁나 빠른닭 힘센닭 · · 콧물감기약을 연달아 먹었더니 헤롱헤롱 몽롱몽롱한 게 이몽롱이 다 되었다. 사실 내 이름이 성은 김이요 이름은 말이인데 김말이가 이몽롱이 되는 이 이상 야릇함은 무얼까? 이몽롱이 분명 인물이긴 인물이다. 하나 무진 흐린 미세먼지를 뚫고 도착한 곳은 담배도 피우며 잡담을 나누는 사람들이 2층에서 1층까지 낚싯줄을 드리운 듯 동아줄을 잡고 있다. 여기가 바로 반나절만에 참돔이 100마리나 낚인다는 소문만복래 낚시터인데 나 원 참~돔이 돔이 아예 안 잡힌다고 한다. 필히 참돔 얘네들 집안에 심각한 일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어쩌라고?" 가만 지금 내가 참돔 걱정할 때가 아닌데 싶다. 도대체 1층에 뭐가 있길래 다들 줄을 하나씩 붙들고 있나 싶어 아래를 쓱. 내려다..
제주살이 #182: 이런 식빵 같은 이라고 · · 1일 1식으로 1일 1 빵을 먹기 시작한 지 어~언 3개월이 지나자 빵돌이의 배는 심부름 아니 배부름으로 척추와 골반을 안정화시킨 코어근육의 상징,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 선명했던 식스팩이 언제부터인가 두리뭉실해지다 못해 두리뭉턱해졌다. "이런 식빵 같은 이라고..." 6개월이 지나자 지금은 올챙이처럼 배가 볼록하다 아니 불룩하다가 어울려 보인다. 걱정을 해야하긴 커녕 배둘레가 지덕체의 합작품처럼 느껴지면서 왠지 모르겠으나 든든하다. 빵인지? 뻥인지? 분간이 어려운 빵빵한 배속에 자리 잡은 유기물 조직들은 분해되고 차곡차곡 쌓인 세월의 흔적 같다. 분명 그 배속에는 발로 꽉. 꽉. 눌러담은 고인물 고체가 반이고 냄새를 유발하는 기체가 반으로 팽팽한 풍선처럼..
제주살이 #181: 구글(Google) 못 끊을까? · · 제주는 이미 봄이라 매화에 이어 생강나무, 산수유, 목련이 활짝 활짝 피어났다. 꽃이 피고 지는 서귀포 신시가지를 걸어 출퇴근을 하니 을매나 다행인지? 은혜롭기까지 하다. 3월만 해도 2월과 달리 해가 길어져 퇴근길이 해 질 녁이다. 갑자기 "구글 못 끊을까?" 아까부터 하나님과 동기동창이시며 한 끗발 더 높은 마눌님이 구시렁구시렁 거린다. "뭐래?" "구글 못 끊을까? 걱정이라고..." "흥~!" 도대체 구글을 어떻게 끊나? 싶다. 왜냐하면? 스마트폰 개통할 때부터 구글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안 쓰면 몰라도 조선시대도 아니고 눈알이 핑. 핑. 돌아갈 정도록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시대에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로 밖에 안 들..
제주살이 #179: 제주 서귀포에서 유채꽃이 젤 먼저 핀 산방산 · · 감기로 고생이 이만저만 삼만사만이 아니다. 그래도 해야 할 것은 해야 돼서 쉬는 날엔 반드시 봄꽃 사진을 찍어야 제맛이지 싶다. 최근 제주 인별 이웃님들이 산방산 유채꽃 사진을 포스팅을 하길래 김수철과 함께 '나도야 간다'라고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굳게 다짐했다. 에헴~! 마침내 벼르고 벼르던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휴일 설레는 마음으로 서귀포 신시가지에서 유채꽃이 개활짝 핀 산방산에 일부러 쫄래쫄래 찾아갔다. "방가 방가"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렸갔는데 '아, 글쎄 홍도야 우지 마라!'고 유채꽃밭 속에 들어가 사진 찍기는 무적의 권법 무적권 1,000원을 오구당당하게 내야 한다고 모금함과 팻말이 버젓이 놓여있다. 행색은 허스..
제주살이 #176: 횡단보도 위 낙엽은 어디에 · ·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은 서귀포에서도 남쪽 방향 법환바다에서 부는 바람이다. 그 바람이 어느 정도로 센가 하면? 길가에 서있는 자동차들이 무슨 죄라고 바람이 불기도 전부터 하도 무서워서 움찔 움짤 거리다 못해 들썩들썩 일 정도다. "아, 진짜?" 내가 수없이 오랜 시간 태권도장에서 천근추를 수련해 천만다행으로 두 다리를 땅에 박힌 듯 꼿꼿하게 서있지 보통 사람들은 태극기처럼 펄럭펄럭 날아다닌다. 그래서 제주도 사람은 다 쌩. 쌩. 날아다닌다. 슈퍼맨이 따로읍다. ㅋㅋㅋ 무튼 푸른색 신호등을 기둘리는 횡단보도에 아예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다.' 왜냐하면? 위에 언급했듯이 다들 날아다니기 때문에 서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횡단보..
제주살이 #175: 세탁에서 건조까지 일사천리로 LG전자 드럼세탁기 건조기 · · 서귀포중앙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을 보다 TV를 얼핏 보니 SBS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배다해와 이장원이 부부란다. 알다시피 배다해는 바닐라루시 멤버로 이쁜데 노래를 잘해 KBS2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눈에 띄었고 이장원은 페퍼톤스에서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는데 tvN '문제적 남자'에서 뇌색남으로 기억된다. "아, 진짜? 언제 결혼했데?" 그러거나 말거나 믿거나 말거나 이장원이 모자를 넣고 식기세척기를 돌려 고장이 났는지 어쩐지 몰라도 AS센터에 전화를 건다는 설정이다. TV를 묵음으로 해놓아 들리진 않지만 모자도 그냥 모자가 아니라 야구 모자라는 자막을 보니 아마 그렇고 그렇게 된 거 같아 보인다.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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