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74: 바람부는날 듣기 좋은 노래 · · '바람 불어 좋은 날'이라는데 그게 거짓부렁인지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야 할 정도록 문이 덜컹덜컹거릴 정도록 센바람이 쌩쌩 붑니다. 내가 내가 졸라 무거워서 천만다행이지 가벼웠다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저 멀리 휙~! 날아갈 뻔했네요.^^ 사실 제주는 돌과 바람, 여자가 많다는 전설 따라 삼천리 자전거 같은 썰이 있긴 하죠. 돌과 바람이 많은 건 맞는데 맞고요. 여자는 아, 글쎄고 남자들의 천국인지 남자들은 바퀴벌레처럼 바글바글하다.ㅎ 여자가 많다는 뜬소문에 혹시나는 혹시나군 호윽시 싶은 젊은 청춘들이 일자리 찾아 제주로 많이 내려온 게 아주 진짜 많이 Vㅔ리 한몫하는 듯하다. 무튼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 그만큼 바닷바람이 매..
제주살이 #172: 매화꽃을 보니 겨울과 헤어질 결심을 · · 이젠 정말 겨울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긋다. 겨울과 봄을 바라보는 기준점에서 이젠 봄이 훨씬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주서로와 일주동로로 나뉘는 서귀포버스터미널 앞에 앞에 일생을 욕심 없이 빈곤한 삶으로 춥고 외롭게 살아도 모두에게 향기를 나눔 하는 매화꽃이 듬성듬성 피었다. 그래서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한 미소로 떠나가는 겨울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 · 매화 명소 BEST5 1. 해남 보해매실농원(Bohae Plum Farm) https://place.map.kakao.com/12678396?service=search_pc 보해매실농원 전남 해남군 산이면 예덕길 125-89 (산이면 예정리 56-..
제주살이 #169: 제주월드컵경기장 고독한 러너의 삼다수 · · 알다시피 물통을 들고 뛰면 생수통 안에 하얗게 하얗게 개거품이 생겨 물맛이 아주 더럽다. ㅠ.ㅠ "쳇~!" 또한 손에 들고 뛰든 크로스백에 넣고 뛰어도 여엉 성가시고 무겁기도 해서 별로다. 운동이가 짱구를 요래조래 굴려보니 유레카! 굿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대낮도 아닌 고요한밤 깜깜한 밤이라 벤치에 삼다수 생수통 올려놓고 뛰고 와도 없어지지 않으리라는 확증 편향을 갖게된다. "믿습니다!" 어느 누가 남이 먹다 남긴 물을 마시지 않으리라. 또한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지 않으리라는 근거없는 믿음. 근자감이 불쑥 불쑥 생긴다. "나 왤케 똑똑해!" 인서울 출신 운동이는 나름 머리 좀 쓴다고 삼다수 생수통을 벤치에 올려놓고 "금방 갔다 올께!" 삼다수..
제주살이 #168: 조용한 서귀포의 밤(lonely night) · · 제주엔 여자는 몰라도 돌과 바람이 많은 건 확실하다. 유리창문이 굳세게 닫혀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센바람이 부는지 거침없이 쌩쌩 거리는 게 이게 착각인가 싶을 정도록 이명이 들린다. 이층에서 바라본 거리에는 유령처럼 보이는 바람들만 펄펄 날아다니는지 나무뿌리째 다 뽑아내려고 작정한 듯 창밖 나뭇잎들이 휘청휘청 이리저리 정신없이 흔들린다. 제주에서 시골이라는 불리는 서귀포 지역은 다들 일찍 귀가하기에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불꺼진 상가가 많아 인적 없는 밤거리가 깜깜하다. 서귀포의 밤은 너무 조용하다. 가족과 벗들이 있는 정든 곳을 떠나 혈연, 지연, 인맥 하나 없는 머나먼 외지, 아무런 연고 하나 없는 곳에 터를 잡았아서일까? 아주 ..
제주살이 #167: LG유플러스와 구글 AI 스피커 · · 인터넷 설치를 LG유플러스에 가입했더니 며칠 전 방문해서 UHD4 셋톱박스와 7인치 화면 구글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Nest Hub)를 설치했다. AI 스피커, AI 리모컨, 탁상시계, 와이파이가 합쳐진 음성 인식 스피커다. 흐음, 뭔가 졸~ 좋은 거 느낌 같은 느낌이었다. AI스피커에 말을 하면 바로 즉시 직문직답, Q&A 대답을 해준다고 하니 을매나 조아? 유투브에서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면 좋겠다싶다. "오케이 구글, 정홍일 노래 틀어줘!" "잘 알아듣질 못하겠어요.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진다. "오. 케. 이. 구. 글. 정. 홍. 일. 노. 래. 틀. 어. 줘." "잘 알아 듣질 못하겠어요. 다시 한 ..
제주살이 #164: 제주하고 서귀포에 눈이 오면 · · 제주하고 서귀포엔 눈이 절대 안 올 줄 알았는데 또 눈이 거진 안 온다고 혹자 옆에 옆에 옆에 훅자에게 들었는데 맞나? 엄훠나~! 눈이 자주 온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게 눈만 왔다하면 꽁꽁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 스케이트를 씽씽 타는 서울과 달리 제주는 눈 내리는 날만 딱. 걱정이다. 낮엔 햇볕 덕분에 눈이 스르륵 녹다가 찬바람 쌩쌩부는 밤엔 빙판길이 되어 집 앞이나 상가 앞이나 미끄러워 조심스러운데 안 그래도 말이 씨가 된다고 바로 자빠졌다. 쿵~! "앜~!" 넘어지는 순간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그 별이 빙빙 도는 게 아니라 붉은색 동배꽃이 핀 동백나무 나무 위로 동박새가 훨훨 날아간다. 졸라 아픈데 아픈 거보다 쪽팔린 게 더 싫..
제주살이 #162: 카페 무선 진동벨 '띵동' · · 바다뷰맛집으로 알려져 소문만복래인 우리 우리 벙커하우스 카페는 최근에 무선 진동벨 '띵동'을 장만한 이후 손님들이 자기 자리에 앉아 진동벨을 갖고 기다리는 동안은 본연의 업무만 할 수 있어 자유롭다. 무엇보다도 진드기처럼 카운터 앞에 찰싹 달라붙은 채 이건 맛있고 저건 맛없고 어쩌니 저쩌니 깐죽거리거나 음료를 빨리 달라고 8282병에 걸린 환자들이 닦달하거나 쪼으지 않아 좋다. 그 진동벨을 누가 훔쳐가는지 알 순 없지만 2~3일에 1개씩 없어지더니 결국 한 달 만에 딸랑 3개만 남았다.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IT업계의 총아 진동벨 잃어버렸다고 사장님한테 하도 욕을 먹고 나니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고 오리가 빙의했는지 입이 아니라 주딩이가 대빨나온다..
제주살이 #159: 법환바다 고래 가족 · ·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가면 넓고 넓은 파란바다에 삼팔이, 춘삼이, 복순이 남방큰돌고래가 아기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맨 앞에 새끼 고래, 그 뒤에 어미 고래, 마지막이 아비 고래 그렇게 머리 크기가 작은 아니 키가 작은 순으로 헤엄친다. "맞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드라마에서 우영우(박은빈)가 고래를 만나러 가보고 싶다고 했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은 서귀포 신시가지에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자빠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곳인데 누구나 다 알다시피 돌고래가 많이 발견되는 장소다.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신도포구에 이르는 대략 10㎞ 해안도로가 이른바 '돌고래 관측 명당'으로 '왔다'라 연인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
제주살이 #157: 유아인 꿈 · · 웬일로 내 꿈속에 유아인이 쏙. 등장했다. 나보다 조금 못 생겼지만 꼴에 연예인이라고 인지도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처럼 꽤나 높은 녀석이다. 여기서도 재섭게 잘난 척 있는 척 하려나 싶어 첨엔 못 본척했다. "형님~!" 하더니 졸라 아는 척을 했다. "우리가 아는 사이인가요?"라고 하니 "아이 형님 농담도 잘하셩." 이게 무슨 일인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여기선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가? 긁적긁적6-.-; 분명 꿈이라는 건 알겠는데 현재진행형의 드라마처럼 진도가 척척 나가니 못 이기는 척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근데 인석이 아까부터 옆에 찰싹 달라붙어 졸라 아는 척을 하니 대략 난감이다. 난 그닥 안 친하고 싶은데 갑분싸 자기랑 친해져야 한다며 졸졸졸 따라온다. 네이버..
제주살이 #153: KBS Joy '차트를 달리는 남자' 개님 · · 일부러 듣거나 보기 위해서는 아니고 심심풀이 땅콩으로 TV를 틀어놓았다. KBS joy채널에서 파고 파고~를 열라 외치는 '차트를 달리는 남자'에서 물에 빠진 공을 뜰채로 줍는 개를 보고 있노라니 지능이 나보다 월등히 좋아 보인다. 부럽부럽 공놀이를 하다 연못에 퐁당~! 빠진 공을 뒤뚱뒤뚱 걸어가 주우려고 허우적거리는 아이가 시청자 입장에서도 위험해 보이는데 개님이 보기에도 대단히 위태로워 보였는지 마당 한구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세퍼드가 냉큼 달려와 아이의 옷을 덥석 물고 뒤로 뒤로 질. 질. 끌어낸다. "모야 모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애기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 있는 사이 벽에 세워져 있는 뜰채를 향해 잽싸게 달려간 셰퍼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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